인터넷 포털 벤처회사로 시작해 어느덧 시가총액 4위의 대기업 반열에 오른 네이버가 다시 '빠르고 유연한' 벤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네이버는 지난 2일 팀을 폐지하고, 일종의 '사내 벤처'인 셀(Cell) 단위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세계를 무대로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 것.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조직개편에 앞서 사원들에게 "관리 중심의 조직 구조에선 일의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직원들도 작게 나뉜 조직 안에서 기계적인 업무만 하게 될 수 있다"며 조직개편 이유를 설명했다.
그간 네이버는 최하위 조직인 팀에서 실·랩으로, 센터에서 본부로 거슬러 올라가며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형태로 조직이 구성돼 있었다. 팀 단위를 폐지한 것은 의사 결정 단계를 줄이기 위해서다. 직원들이 복잡한 절차나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빠르게 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이버는 글로벌과 모바일 환경에 맞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분야를 선별해 독립 조직인 '셀'로 분할했다. 셀은 센터나 실·랩에 속하지 않은 본부 직속 조직이다. 이번에 탄생한 셀 조직은 웹툰·웹소설, 동영상, 사전, 클라우드를 포함해 총 6개. 모두 모바일 환경을 바탕으로 세계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분야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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