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4일 주요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잇달아 방문했다. 권 회장은 올해 거래처와 소통을 늘리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맞춤형 기술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권 회장은 이날 오전 울산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을 면담하고 조선소 시설을 둘러봤다. 오후에는 경남 거제로 이동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났다. 권 회장은 두 조선사 경영진에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조선 및 철강 업계의 위기를 신속히 극복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상호 신뢰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조선소는 포스코의 후판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핵심 거래처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거래규모 상위 10대 고객사로, 두 업체와의 거래액은 포스코 전체 매출의 4%에 달한다.
권 회장은 이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요구 사항을 직접 듣고, 포스코의 ‘기술기반 솔루션마케팅’ 전략도 설명했다. 기술기반 솔루션마케팅은 기술 지원과 마케팅 활동을 통합해 고객이 요구하는 최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에서 “직원들은 고객사 고민을 풀어주는 데 전력투구해야 한다”며 “연구원들도 현장에 수시로 나가고 필요하다면 마케팅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해양플랜트와 친환경·극지선박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에 필요한 철강재를 개발·공급하고 고객사 등과 함께 운영 중인 연구개발(R&D) 기술협의체를 내실화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앞으로도 수시로 현장을 찾아 고객사 의견을 듣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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