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국어사전은 일정한 원칙에 따라 순서를 배열한 것이지만 사전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국어사전이 나왔다. 서상규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최근 펴낸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 빈도 사전》은 다른 국어사전과 달리 사람들이 자주 쓰는 뜻 순서대로 설명을 배열했다. 이를 위해 여러 분야의 산문과 소설, 교과서, 남녀 사이의 일상 대화까지 100만 어절의 말뭉치에서 15회 이상 등장한 단어를 가려냈다. 이 사전에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장 처음 나온 뜻은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말 위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이 사전은 서 교수가 1998년부터 연구한 결과물이다. 그는 “이전의 한국 어휘 빈도조사는 외솔 최현배 선생이 1955~1956년에 냈던 빈도사전이었는데 40년 넘게 후속 연구가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사전 본연의 역할은 낱말이 무슨 뜻인지 아는 것이지만 이 사전은 활용 범위가 넓다. 서 교수는 “학생이나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모든 뜻을 가르칠 수 없다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 위주로 가르쳐야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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