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종 기자 ]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는 하나로 합쳐지기보다는 공존할 것이다.”
지난 2월 한국에 온 야마다 고이치로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사진)는 부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야마다 대표는 1981년 니콘에 입사해 독일지사장, 유럽 영업본부장, 본사 마케팅본부 제너럴매니저 등을 지낸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스마트 칩셋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내부 공간의 제약으로 카메라 본연의 기능이 희생될 수 있다”며 “당분간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는 무선통신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선에서 공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야마다 대표의 발언은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 간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과 대치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카메라사업부를 아예 무선사업부로 통합했다. 반대의 길을 선택한 두 업체의 희비가 올해 카메라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야마다 대표가 택한 길은 DSLR(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 집중 전략이다. 그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죽어가는 콤팩트 카메라에 자원을 투입하는 대신 DSLR, 렌즈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캐논에 빼앗긴 DSLR 시장의 점유율을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국 시장 탈환에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야마다 대표는 “당장 눈에 띄는 잘못만 고쳐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니콘 카메라는 디지털 화상처리 등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며 “광학이 아닌 가전으로 출발한 회사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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