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스타벅스 등 조정 탓
[ 안상미 기자 ] 매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던 소비재펀드가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로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2~3년간 구글, 아마존, 스타벅스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해 오다 최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커지면서 조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23개 소비재펀드가 거둔 평균 성과(1일 기준)는 -1.59%로 나타났다. 테마펀드 유형 중에서는 하위권에 속하는 성적이다. 지난해 20.37%의 평균 수익률을 내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수익률로 테마펀드 중 상위권 입지를 지켜왔다.
특히 지난해 자금이 몰렸던 대표펀드들의 성과가 올 들어 유독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1C1’(-4.99%)를 비롯해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자C1’(-3.04%) 등은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PM본부 이사는 “구글, 마스타카드, 비자, 아마존, 스타벅스 등을 주요 종목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오르다가 올 들어 조정을 받고 있다”며 “일부 차익실현 후 금융주 등 저평가 우량 종목들로 일부 포트폴리오를 변경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글로벌 소비재펀드들의 수익률에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펀드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초 이후 들어온 자금은 1470억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소비재펀드가 담고 있는 명품업체, 글로벌 인터넷업체 등의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주춤하더라도 지금 펀드를 환매할 시점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일시적인 조정일 뿐 경기회복에 따른 선진국 소비 증가, 신흥국의 내수성장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이들 기업의 이익 성장성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며 2~3년 장기적 관점에서 관련 펀드를 적립식 투자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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