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by 구재상'의 힘…롱쇼트ELB 판매 6시간 만에 200억 몰려

입력 2014-04-06 21:54   수정 2014-04-07 03:40

여의도 25시 고액 자산가들 '대기표' 뽑아


[ 황정수 기자 ]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의 ‘롱쇼트전략지수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과거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 상품이 판매 6시간 만에 190억원어치가 팔리는 돌풍을 일으켰다.

개인들을 대상으로 처음 판매한 것인데도 이처럼 인기를 끈 것을 시장에선 ‘구재상 효과’로 보고 있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대표(사진)는 미래에셋의 창립 멤버로 자산운용사를 이끌다가 작년 6월 케이클라비스를 세우고 독립한 인물. ‘미스터 펀드’로 불리는 그는 한국의 대표적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1일 선착순 판매한 개인 대상 첫 ‘롱쇼트전략지수 ELB’에 190억원이 들어왔다. 이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면서 케이클라비스가 만든 롱쇼트전략지수(저평가주식 매수·고평가주식 공매도 전략을 활용해 매매한 주식의 수익률)가 상승할수록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높아지는 구조다. 예를 들어 케이클라비스 롱쇼트전략지수가 2년 동안 20% 오르면 투자자들은 총 15%의 수익률이 확정된다.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팀장은 “최저 가입금액을 ‘3억원 이상’으로 정하고 총 투자자를 ‘49인 이하’로 제한했음에도 투자자가 몰렸다”며 “많은 투자자가 현재 ‘대기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구조와 더불어 ‘구재상 효과’가 상품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에쿼티솔루션팀 관계자는 “작년 10월 이후 케이클라비스가 운용하는 기관 전용 롱쇼트전략지수 ELB의 수익률이 다른 자문사보다 1~2%포인트 정도 높게 나오고 있다”며 “‘구재상’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다 케이클라비스 측에서도 개인 대상 롱쇼트 ELB 출시에 적극성을 보여 운용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호 청약을 못해 대기 중인 투자자들을 위해 7일부터 개인 대상 2호 롱쇼트전략지수 ELB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 상품 역시 케이클라비스가 롱쇼트전략지수를 운용한다. 구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사 대표를 지내다가 작년 6월에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사를 세우며 독립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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