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소라 “괜찮다면, 유승호씨 로맨스물 한 편 찍으시죠?”

입력 2014-04-07 08:00   수정 2014-04-07 18:15


[박윤진 기자] “교복만 벗어도 감사할 것 같았어요”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한 강소라는 이후 출연작인 ‘써니’ ‘드림하이2’ ‘파파로티’에서 모두 교복을 입고 연기했다. 성인 역할에 목이 말랐다던 그는 주연을 맡은 SBS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로 그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교복과의 인연도 이쯤에서 종결됐다.

관객과 시청자들은 강소라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그는 무려 5년 동안이나 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어야 했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강소라는 “교복만 벗어도 감사할 것 같았어요. 십대와 이십대 중간 어디쯤 어설프게 걸쳐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교복 벗고 폭풍성장 중

스물다섯을 맞이한 강소라에게 안겨진 첫 사복 주연작이던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는 심리뿐만아니라 물리적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예쁜 옷을 마음껏 입었고 성인역할을 통해 처음 겪는 감정도 많았단다. 강소라는 “나도 여자였구나”라는 말을 덧붙였다.

데뷔 이래 맡은 작품 중 촬영이 가장 길었던 ‘못난이 주의보’는 장장 7개월, 133편의 에피소드를 뽑아냈다. 긴 호흡의 드라마를 완주한 소감이 궁금했다. 이에 “출발선에 서기 전에는 두려움이 컸어요. 워낙 겁이 많은 성격이라. 그런데 끝난 뒤에는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웠어요. 오랫동안 달려온 만큼 임주환씨와도 정이 많이 들었고요”라며 소회를 밝혔다.

‘써니’의 춘화, ‘드림하이2’의 신해성을 언급할 때 떠올려지는 시원하고 긍정적인 캐릭터의 모습은 일상적으로 강소라가 대중들에게 어필하던 모습과 겹쳐진다. 물론 우연의 일치였지만 다소 심심한 느낌도 든다. 반향을 일으킬만한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픈 생각은 없었는지 궁금했다.

이에 강소라는 “지난 작품들을 되돌아보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점점 더 많이 채워 넣어야겠죠. 조급함은 없지만 어떤 역할이든 오는 기회는 마다하지 않으려고요”라고 대답했다.


파트너 운이 좋은 배우

지금의 강소라가 만들어지기까지 상대 배우의 운이 따랐고 그들의 좋은 영향을 미쳤음은 분명해 보인다. 유승호가 그랬고 일일드라마를 함께 한 임주환과의 호흡 역시 척척 맞았다고.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너 한 명을 꼽아달라고 하자 첫 작품을 함께 한 유승호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강소라는 “당시 저는 신인이었고 승호씨는 워낙 대선배였으니까 많이 어려웠어요. 요즘 연상연하 커플이 유행이잖아요. 괜찮으시다면 로맨스물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라며 다소 수줍은 표정으로 자신의 바람을 또박또박 전했다.

4월 말 방송예정인 드라마 ‘닥터이방인’을 촬영 중에 있는 강소라는 이번 극에서도 화려한 파트너들과 함께 연기한다. 극중 흉부외과 임상강사이자 병원 이사장 딸 오수현 역으로 분하게 된 강소라는 요즘 가장 핫한 남자스타 박해진, 이종석과 삼각 로맨스를 형성할 예정. 함께 호흡하게 된 소감을 묻자 “열심히 묻어가보겠다”며 설렘 반, 걱정 반의 심경을 내비쳤다.

반전할 강소라

대중들이 강소라를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는 것 중 하나는 ‘다이어트’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강소라를 치면 다이어트를 비롯한 유사 키워드가 함께 뜨는 것이 그 증거다. 한창 살이 올랐을 때 모습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으니 여배우로서 스트레스를 받을 법 하건만 돌아온 대답은 조금 의외였다.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내고 싶어요. 어쨌든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거잖아요. 제가 어떻게 살을 뺐는지. 좋은 방법들은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특히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제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니 이것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강소라가 생각하는 배우 인생은 단순하고 방대했다. 앞으로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이라든지 계획은 세워두지 않지만, 기회가 온다면 닥치는 대로 도전해보고 싶단다. 그 속내를 들어보니 욕심과 진지함이 뒤섞인 배우로서의 포부가 다이어트나 여전히 ‘써니’를 먼저 떠올리는 대중들의 관심 속에 가려져 있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들었다.

“제 일에 있어 겁도 많고 고민도 많아요. 더욱이 한 번에 여러 가지 일들을 소화하지 못하는 편이라 다작에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지만 연기자로서 가려가며 일을 하고 싶진 않거든요. 바람이라면 조금씩, 아주 오랫동안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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