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국선물협회(FIA)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작년 파생상품 거래량은 8억2000만 계약으로 전년 대비 55.3%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도 12.3% 감소했다.
코스피200옵션 거래량이 거래승수 인상 탓에 감소하면서 전체 파생상품 거래량이 쪼그라들었다. 코스피200옵션 거래승수는 지난 2012년 6월15일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된 바 있다.
단일 상품기준으로 2000년부터 거래량 1위를 지켜왔던 코스피200옵션 거래량 순위는 지난해 인도 니프티지수(S&P CNX Nifty) 옵션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코스피200선물(8위), 3년국채선물(10위), 주식선물(6위)은 순위 변동이 없었다. 미국 달러선물은 7위로 전년 대비 한 계단 하락했다.
세계 파생상품 거래량은 216억4000만 계약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주가지수 파생상품 거래 부진에도 글로벌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라 금리 파생상품 거래량이 13.6% 증가한 덕이다. 에너지·금속 등 일반상품 파생상품 거래량도 22.5% 늘어났다.
파생상품 거래량 급감 탓에 한국거래소의 세계 순위도 2011년 1위에서 2012년 5위로, 지난해에는 9위로 밀려났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가 2012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고, 미국·유럽 대륙간거래소(ICE)가 2위, 독일 유렉스(Eurex)가 3위, 인도 증권거래소(NSE)가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가별 순위에서도 한국은 전년 대비 5계단 하락한 8위로 밀려났다.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 비중도 2012년 8.7%에서 지난해 3.8%로 축소됐다. 미국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인도, 중국, 브라질, 독일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2012년 6위에서 지난해 3위로 급부상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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