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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브랜드 ‘비비고’ 1호 매장 정리 결정이 전해지면서 CJ그룹 계열 외식·프랜차이즈 업체인 CJ푸드빌의 속사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푸드빌은 국내 출점 규제 등을 피해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9배 가량 불었고 순손실도 4배 이상 늘었다. 일부 브랜드를 접고 중복 계열사를 합치는 등 외식사업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더디다는 평가다. 비비고 1호점의 문을 닫은 것도 비싼 임대료를 내는 점포 폐쇄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CJ 음식 한류 1번지'란 간판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량 늘어 1조를 넘어섰다.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는 347억원으로 전년(38억원) 보다 크게 늘었다. 순손실 규모도 551억원으로 전년(134억원) 보다 4배 이상 확대됐다.
CJ푸드빌은 2000년 6월 CJ제일제당의 외식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빕스’, ‘차이나팩토리’ 등 외식브랜드와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CJ㈜가 96.02%의 지분을 갖고 있고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2.56%를 보유하고 있다.
제빵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출점이 제한되면서 CJ푸드빌이 돌파구로 꺼내든 해외 계열사들도 힘을 못 쓰고 있다. 미국에 있는 뚜레주르 인터내셔날을 제외한 싱가포르, 일본, 중국, 베트남 등지의 해외 법인들은 모두 지난해 적자를 냈다. 여기에 지난해 베이징 263억원, 베트남에 180억원 미국 140억원 등 현지법인에 채무보증 지원도 이어졌다. CJ푸드빌의 해외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 잔액은 총 816억원으로 불어났다.
CJ푸드빌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브랜드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다. 지난해 해산물 뷔페 ‘씨푸드오션’ 사업을 접었고, 아이스크림 전문점 브랜드 ‘콜드스톤’에 대해선 매장 확장 작업을 멈췄다.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식 사업 내부 정리 작업도 진행됐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 자회사던 CJ엔시티 지분 100%를 CJ푸드빌이 인수했고 컨세션 사업부문은 인적 분할해 CJ푸드빌로 합병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CJ엔시티가 그나마 이익을 내고 있지만 나머지 적자를 감당하기엔 벅찬 상황”이라며 “해외법인에 대한 지원도 당분간 계속돼야 해 영업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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