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호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불거진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 비리와 관련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4일 롯데홈쇼핑 사건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룹 차원에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신 회장이 목소리를 높이며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 4명은 협력업체에서 납품을 대가로 금품을 받고 공사 발주와 관련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신 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거의 잘못된 거래 관행이 만연해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히 조사하고 내부 감사 시스템에 허점이 있었는지도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또 롯데홈쇼핑을 포함한 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비리 감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 정책본부 산하 개선실은 조만간 롯데홈쇼핑에 대한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는 검찰 수사와 내부 감사를 통해 드러난 부정 행위자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은 그동안 사장단 회의 때마다 협력사와 공정한 거래 문화를 정착시키고 납품 관련 비리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사장단 회의에서는 “임직원의 잘못된 행동이나 언행이 그룹 이미지와 신뢰를 손상시키고 회사와 고객에게 피해를 준다”며 “시스템을 보완하고 임직원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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