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밭이 금싸라기 땅으로 '상전벽해' 어딘지 보니…

입력 2014-04-08 07:00  

서울 개발의 역사, 여의도와 미사강변도시 닮아
금융메카 여의도, 떠오르는 주거벨트 미사강변도시



여의도와 미사강변도시, 이 두 지역의 공통점은 한강변에 위치한 모래밭이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금융 메카'로 불리는 여의도는 불과 50년 전만 해도 한강물이 불어나면 섬의 절반가량이 잠기는 모래섬이었다. 1916년부터 간이비행장으로 사용되다가 1970년 서울대교(현 마포대교)가 개통되면서 여의도 발전이 가속화하게 된다.

1971년 지어진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국내 최초로 엘리베이터와 스팀난방 시설을 갖춰 그 시대에서는 최첨단 아파트로 지어졌다. 이후 여의도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과 함께 여의도를 상징하는 건물들이 지어졌다.

1975년에는 국회의사당이 준공됐고 1976년 KBS 방송국, 1979년에는 증권거래소 건물 등이 차례대로 완공되면서 지금의 여의도가 완성됐다. 특히 '금융'에 특화된 지역으로 산업은행, 국민은행, 증권거래소, 전경련회관, SK증권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모두 여의도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벚꽃 인파로 발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고, 평일 유동인구가 30만 명에 달하는 비즈니스 중심지역으로 자리매김 했다.

여의도처럼 모래사장이던 곳이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는 또 다른 지역이 있다. 모래사장이었다가 40여년만에 그린벨트가 해제된 갓 풀린 청정도시로 최근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는 신흥 주거지 '미사강변도시'다.

미사강변도시의 '미사'는 '아름다운 물결과 모래로 이루어진 섬'에서 유래했다. 기존에는 한강에 위치한 독립된 섬이었으나 1982년부터 시작된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됐다.

미사강변도시는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수십년간 매매와 개발이 제한됐다. 그러나 2009년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선정과 동시에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됐다. 2011년 조성공사를 착공했고 2013년 보금자리주택정책 수정에 따라 정식명칭을 하남미사보금자리에서 미사강변도시로 변경했다.

미사강변도시는 약 546만㎡ 규모에 주택 3만7118여가구, 인구 약 9만6000여명을 수용하는 신도시급 택지지구다. 규모는 평촌신도시(약 511만㎡)보다 넓고 가구수는 판교신도시(약 2만9263가구)보다 많을 전망이다.

수도권 선호 주거지 3대 요소인 강남 접근성, 한강, 공원을 갖추고 있는 동부권 신흥주거벨트로 각광 받고 있다. 오는 6월 A15블록 975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3개 단지에 322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쾌적한 자연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미사강변도시는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선동IC와 강일IC가 인접해 올림픽대로 이용이 쉽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을 통해 서울과 주요 도시로 이동도 편하다.

교통망과 더불어 주변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미사강변도시는 서울 강동구와 맞닿아 있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서울의 편의시설을 가깝게 누릴 수 있다. 인근에는 대규모 업무시설들이 위치해 있거나 계획되어 있다. 강동구 상일동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자리잡고 잇다. 풍산지구에는 아파트형 공장 ITECO가 63빌딩의 1.2배 규모로(연면적 기준) 위치해있다.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가 23만4523㎡ 규모로 예정되어 있다. 복합쇼핑몰인 유니온스퀘어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공사를 시작했다. 2018년 5호선 미사역이 개통될 예정이며, 9호선 추가연장의 후보노선인 강일역이 인접해 있다.

쾌적한 자연환경과 편리한 교통망, 쇼핑센터 건설, 지하철 개통 등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미사강변도시 분양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말 미사강변도시 A10블록에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9층, 8개 동에 전용면적 89~112㎡, 총 875가구로 조성된다. 대우건설도 A6블록에 '미사강변도시 2차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A1블록과 A21블록을 매입했다. 하반기에 A21블록 1222가구를 분양하고 내년 초에 A1블록의 555가구를 2차로 공급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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