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3조 원, 영업이익 8조4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3% 감소했다.
증권가 예상치에 부합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이후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였기 때문에 증권 시장은 다소 덤덤한 반응이다. 현재 나머지 기업들에 대한 눈높이도 대폭 하향된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눈높이가 낮아진 기업 중에서 실적 전망이 빠르게 좋아지는 곳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49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이 상향 조정된 곳은 총 38개다.
이중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상향이 단연 돋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월 초 조사 당시 대비 646.7% 늘어난 2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스마트폰 실적 부진으로 고전 했던 LG전자 역시 1분기 가전제품(HE) 사업부를 앞세워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대비 23.4% 증가한 2804억 원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매출액 자체가 커질 경우 시차를 두고 영업이익의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전자 장비, 반도체, 디스플레이, 셋톱 박스, 내구소비재, 미디어, 상업서비스, 식료품, 전력 업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어 우선적으로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올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 15곳을 꼽았다. 포스코와 SK텔레콤, LG화학, SK이노베이션, 현대제철, 삼성SDI, LG생활건강, 롯데케미칼,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재, 산업재, 통신업종의 대표주가 어닝쇼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업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우려 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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