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사가 특별 명예퇴직 실시를 합의한 가운데 제 2 노조인 KT 새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KT 새노조는 "직원들에게 비리 경영의 모든 부담을 떠 넘기는 명예퇴직 노사합의를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KT 새노조는 8일 긴급 논평을 내고 "황창규 KT 회장의 혁신은 모든 고통과 부담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말았다"며 "명예퇴직, 분사, 복지축소 등 모든 게 노동자들에게 불이익한 조처를 융단 폭격하듯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KT 경영위기는 유선 중심의 KT 사업구조에 따른 위기 이전에 이석채 전 회장의 비리경영으로 인한 일시적인 성격"이라며 "이석채 체제의 청산이 핵심 과제이지만 황 회장은 엉뚱하게도 직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조정을 선택하고 말았다"고 했다.
황 회장이 1차적인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다고 밝혔지만, 이석채 전 회장과 똑같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선택했다는 지적이다.
KT 새노조는 "경영진이 망친 회사 책임은 직원들이 떠안으라는 셈 아니냐"며 "또한 KT 노조는 직원들로 하여금 나갈 수도 안 나갈 수도 없게 만드는 노동배신적 합의를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어떠한 형태의 퇴직 강요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KT 새노조는 이러한 반인권적 퇴직 강요 사례가 발견되는 대로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이날 노사 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KT가 인력조정에 나선 것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KT는 근속 연속 15년이 넘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수 3만2000여명 중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2만3000여명에 이른다. 사실상 전체 직원의 72%가 명예퇴직 대상자에 올랐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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