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독종을 원한다' 26년 근무 경험자가 밝힌 입사 비결

입력 2014-04-09 16:48   수정 2014-04-09 16:54



입사를 위해서는 그 기업을 알아야 한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입사를 희망하는 삼성그룹.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얼마나 삼성을 이해하고 있을까?

26년을 삼성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10년간 입사 면접위원으로 활동했던 김기주(김기주인사연구소 소장) 씨는 삼성 입사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삼성은 독종을 원한다(이콘)>을 출간했다.

삼성전기 인사팀이었던 S K E&S 인력개발팀 오정훈 매니저는 "대학생들은 인터넷, 신문, 입소문으로 소위 ‘고급’ 취업 정보를 많이 접한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대부분 실제가 아니다. 최고의 취업 정보는 ‘스킬이나 테크닉’이 아닌 ‘장기간 축적되어 발현되는 성실함과 열정의 산물’이다. 이 책을 통해 삼성뿐 아니라 많은 기업의 취업 진실이 제대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이 책을 추천했다.

이 책은 막연하게 SSAT는 이럴 것이다 라는 취업 정보가 아니라 실제로 삼성을 겪고, 인재를 뽑고 길러왔던 저자가 취업 희망자에게 삼성으로의 도전을 권하고 또 삼성이 바라는 인재상을 설명하기 위한 책이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현직에 있는 저자의 후배 인사담당자들은 이처럼 자세한 설명을 담은 책이 출간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며 추천을 거부했다고 한다.

▶ SSAT는 찍지 마라! 정답은 1점, 공란은 0점, 오답은 - 0.25점.

SSAT에 대해서는 많은 소문들이 있다. 그럴 것이라는 추측만으로 만들어진 소문이 아니라 저자가 경험한 사실들을 통해 조금이라도 실제에 가까운 이야기를 만나보자. 간단한 팁을 하나 예로 들자면 잘 모를 경우 찍지 말라는 것이다. 운 좋게 한 문제 맞춘다 하더라도 네 문제를 틀리면 도로묵이다. 이 말은 거꾸로 선택지가 둘 중 하나 정도라면 찍어볼만 하다는 의미도 된다.

▶ 인문학과 전자공학을 공부한 T자형 인재는 없다. 작은 T 자형 인재가 되라

T자형 인재라는 말이 있다. 인문학 열풍 속에 전공과 상관없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경지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단순 암기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전공과 가까운 지식을 충분히 공부한 ‘작은 T자형 인재’가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 능하며, 실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고 한다.

여러 경험을 나열하는 것도 면접에서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고 한다. 경험을 되살려 그 다음에는 어떤 목표로 어떻게 해봤다 식의 성장 스토리, 시간 스토리를 가져야 한다. 결국 경험은 다가올 일에 배경 지식이다. 단순 경험만으로는 지원자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없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독종’인 삼성의 CEO와 임원이 원하는 직원 스타일도 독종이 아닐까? 누가 봐도 독종 스타일이라면 당신에게 있어 삼성은 훌륭한 무대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삼성 입사를 포기해야 할까? 그래도 저자는 구직자들에게 과감히 삼성에 도전해볼 것을 권한다. 과감한 시도 자체는 이미 독종으로 나가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는 의미이며, 그 도전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더욱 값질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면접위원은 지원자의 자료를 면접일 이전에 자세히 읽어볼 수가 없다. 인사팀이 면접일 전에는 지원자의 자료를 미리 보내주지 않기 때문에 면접위원은 면접 당일, 면접장에 가서야 노트북에 들어있는 자료를 잠시 볼 수 있을 뿐이다. 에세이는 면접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면접위원이 질문거리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에세이가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마음으로 에세이 작성에 공을 들이라고 조언한다.

저자인 김기주 소장은 1986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26년 동안 기획팀과 인사팀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김기주인사연구소를 설립, 강의와 컨설팅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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