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로리 1만4000대 분량 저장
[ 박해영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유류 저장사업에 진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9일 울산에서 현대오일터미널 준공식을 열었다. 울산신항 남항부두의 공유수면 8만7000㎡를 매립해 건설한 이 저장시설은 5만t급 유조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와 28만kL의 석유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 35개로 이뤄졌다. 대형 탱크로리 1만4000대를 채울 수 있는 규모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유류 저장사업 진출로 사업구조가 다양해졌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전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1월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현대케미칼을 설립하고 유화제품 원료인 혼합자일렌(MX)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국적 기업인 셸과 함께 세운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상반기 중으로 윤활기유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1000억원을 투자한 현대오일터미널은 바다 매립과 저유소 건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공법으로 지어졌다. 덕분에 공사비용을 약 200억원 절감했고 공사기간도 일반 공사 기법의 절반으로 단축했다고 현대오일뱅크 측은 설명했다. 터미널 운영은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오일터미널이 맡는다. 현대오일터미널은 작년 말 일본의 한 종합상사와 경유 및 등유 저장물량 5만t을 계약했으며 싱가포르 등의 화주들과 잇따라 계약을 맺어 전체 저장용량의 90% 이상을 임대했다고 밝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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