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설 수요도 크게 늘어
JS오션블루·호텔 리젠트마린 등
2014년 분양형 호텔 분양 봇물
[ 문혜정 기자 ]
최근 제주도에서 분양형 호텔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숙박시설이 부족해진 영향이다. 그러나 한꺼번에 20여개가 넘는 호텔이 공급됐거나 공급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올 들어서만 약 3000실 분양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제주에서 호텔 분양은 한 건도 없었다. 서귀포시 서귀동의 ‘오션팰리스’와 ‘디아일랜드 블루’가 오피스텔로 허가를 받아 숙박시설로 전환한 것 정도다.
분양형 호텔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작년 9월 제주혁신도시에서 ‘서귀포 1차 호텔’이 나오면서부터다. 제주 분양형 호텔 선두주자인 ‘서귀포 1차 호텔’은 총 243실(전용면적 18~34㎡) 규모로 분양 두 달 만에 100% 계약이 완료됐다. 이를 계기로 제주도 곳곳에서 10개 정도의 분양형 호텔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지난 2월엔 3개 업체가 800여실을 내놨고, 지난달에는 5개 업체가 1400여실을 분양했다.
지금까지는 분양 성적이 괜찮은 편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올해 1월 공급된 ‘제주 연동 호텔’의 경우 디럭스룸은 전량 계약이 완료됐고, 현재 스위트룸과 회사 보유분이 남아 있다.
투자자들이 제주도 호텔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호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2010년 757만명이던 제주도 관광객 수는 지난해 1085만명으로 3년 만에 43%가량 늘었다. 상대적으로 소액투자가 가능한 점도 예비 임대사업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전문관리업체가 대신 운영을 해주고, 주택 수 계산에서도 빠져 양도소득세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월세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 방침을 담은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후 오피스텔 등 다른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분양형 호텔시장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 행진 이어져
이달 들어서도 호텔 분양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분양을 시작한 ‘JS오션블루’ 호텔(조감도)은 코람코자산신탁이 서귀포시 서귀동 일대에 짓는 분양형 호텔이다. 총 342실(전용면적 30~46㎡) 규모다. 5성급 특급호텔 운영을 맡아온 H&JS코리아의 베테랑 경영진이 직접 운영한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9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된다. 운영사인 H&JS코리아가 최초 1년간 확정 임대료(수익률) 11%를 보장하고 5년간 연 5%의 최저 임대료를 지급받는다.
JD홀딩스는 서귀포와 성산포에 이어 제주시 연동에서 ‘밸류호텔 디아일랜드 제주’(357실, 전용 23~56㎡)를 분양 중이다. ‘제주의 명동’으로 불리는 바오젠거리와 제주공항이 가깝다. 18층에는 바다와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가 마련됐다. 일부 객실에는 월풀 조 ‘자쿠지’를 설치했고, 와인바와 테라스 등 호텔서비스를 제공한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은 제주시 건입동 일대에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특급호텔 밀집지역에 있다. 차량을 이용하면 공항까지 10분대, 제주국제여객터미널까진 5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총 분양가는 객실당 1억5000만원대부터다. 은행대출 등을 활용하면 실투자금 대비 연 11%(담보대출 이자 연 5% 적용) 또는 분양가의 8% 수익률을 위탁운영사인 (주)미래자산개발이 보장해준다.
KB부동산신탁은 최근 건설사 (주)삼호와 함께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혁신도시 브라이튼 호텔’ 분양에 들어갔다. 총 205실(전용면적 24~53㎡)로 구성됐다. 회사는 연 수익률 12% 보장, 연 7일간 객실 이용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서는 시행사 퍼스트민서가 ‘제주 함덕 호텔’을 공급하고 있다. 대지면적 6353㎡에 311실(전용 27~54㎡) 규모다. 계약자는 연간 14일 호텔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오라CC도 연 7회 이용가능하다. 이 호텔은 윈덤그룹과 정식으로 협력 관계를 맺은 업체가 관리 운영한다. 이 밖에 JK메디컬그룹도 제주시 연동에서 ‘제주 연동 호텔’(225실, 전용 19~50㎡)을 분양하고 있다. 호텔 분양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바다와 한라산, 성산일출봉이라는 천혜의 자연경관 이외에도 승마, 요트, 잠수함 등 관광 요소가 풍부하다”며 “관광객 이외에 서귀포 혁신도시와 주변 개발로 연간 15만4000여명의 비즈니스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