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 덕에 채소 작황은 풍년이었지만 수요가 그에 미치지 못해 채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른바 ‘풍년의 역설’로 채소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배추(10kg/3포기/상)’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2720원으로 작년 대비 69% 가량 하락했으며 ‘양파(kg/상)’는 작년보다 73% 가량 하락한 558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4~5월 출하될 저장 겨울 배추 출하량이 작년 대비 30% 가량 많고 양파 역시도 저장양파가 출하되는 가운데 4월 초부터 조생종 햇양파가 함께 출하 중이라 당분간 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재 출하 중인 상품 외에도 감자 등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는 품목들도 줄줄이 가격 하락이 예상돼, 농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런 채소 농가를 돕기 위해 해남, 남양주, 포천 등 산지 농가로부터 채소를 긴급히 매입해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1단계로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는 가격 하락세가 가장 극심한 ‘하우스 햇 배추(1통)’를 10만 포기 준비해 1000원에, ‘양파(1.5kg)’를 250여 톤 준비해 2000원에 시세 대비 4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농가의 물량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1단계 1주일 동안 평상시 행사보다 6배 가량 많은 총 600여 톤의 물량을 준비했다.
2단계로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저장물량과 햇물량이 합쳐져 가격이 크게 하락한 양파를 5kg 큰 규격으로 준비해 4500원에 판매하고, 양파 소비촉진을 위해 양파 장아찌, 양파 무침 등 새로운 요리 방법을 고객에게 알릴 예정이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4월은 지난 겨울 저장물량과 올해 햇 물량의 출하가 겹쳐 채소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소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농가에 쌓여있는 재고 부담을 줄이고, 채소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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