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66포인트(0.48%) 오른 2008.61로 마감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2011.34로 마감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 힘입어 1%대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당분간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훈풍을 불어넣었다. 기술주와 바이오주 급등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장과 함께 20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12일째 '바이 코리아'를 외친 외국인 덕에 한동안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장중 중국 무역지표가 돌발 악재로 등장하며 2000선을 내줬다. 중국 3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수입도 11.3%나 하락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이후 투신권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2000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외인 매수세가 강해 2000선에 다시 안착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환율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4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4월 옵션만기일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외국인 수급이 우세한데다 코스피 변동성이 낮아지며 옵션만기 반응이 무뎌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신임총재의 첫 금융통화위원회 데뷔 무대에서도 11개월째 기준금리가 동결되며 코스피 순항에 도움이 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2995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60억 원, 1630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으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차익거래가 671억 원, 비차익거래가 2347억 원 순매수로 전체 3018억 원 매수 우위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492개 종목이 상승했고 310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2억1894만 건이고, 거래대금은 4조1014억 원으로 집계됐다. 평소보다 분주한 하루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전기전자(0.57%), 유통(1.21%), 의료정밀(1.00%), 운수창고(1.48%) 등이 상승했다. 기계(-0.11%), 운수장비(-0.86%), 전기가스(-0.32%) 등이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000원(0.66%) 오른 138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강세 영향을 받은 자동차 3인방은 약세였다. 현대차가 0.41% 하락했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각각 2.70%, 1.01% 떨어졌다.
NAVER(네이버)는 미국 기술주 상승 소식에 2.27% 급등했다. 전날 페이스북이 7.25%, 구글이 1.67% 오른 것이 훈풍을 불어 넣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했다. 2.88포인트(0.52%) 오른 555.10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5억 원, 20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119억 원 매도 우위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0.12%) 떨어진 104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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