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3개월 전 흡수합병 때문에 철회는 납득안돼" 지적
이 기사는 04월10일(09: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에이제이네트웍스(옛 아주렌털)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공시한 지 하루만에 이를 철회했다. 계열사를 작년말 흡수합병한데 따른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제이네트웍스는 9일 금융감독원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지난 8일 제8회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이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에이제이네트웍스는 오는 18일 만기 2년의 3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을 추진하면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오는 11일 수요예측을 받아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150억원, 인수단인 신영증권이 나머지 150억원을 각각 인수하는 조건으로 18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증권신고서 공시 하루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에이제이네트웍스는 철회 이유에 대해 “아주엘앤에프홀딩스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신규 사업부문이 추가되는 등 사업환경의 변화를 고려했다”며 “투자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금번 발행을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대표주관회사의 동의를 얻어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존 증권신고서에서 에이제이네트웍스는 작년 12월30일자로 일반지주회사였던 아주엘앤에프홀딩스를 흡수합병한 사실을 이미 적시했고 이를 반영해 기존 렌탈부문과 새로운 지주부문으로 사업부문을 나눠 투자위험도 설명해 놓은 상태였다”며 “그런데 갑자기 그 3개월전에 발생한 흡수합병 때문에 회사채 발행을 철회하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엔 기존 증권신고서에 적어 뒀던 투자정보들은 엉터리였다는 말이냐”며 “에이제이네트웍스와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자를 우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