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구리 vs 평택·시흥…경기 분양시장 '東西대전'

입력 2014-04-14 07:00  

Real Estate

'동쪽 대표' 위례·미사·구리
12곳서 8081가구 분양
쾌적한 환경·대규모 단지
강남 생활권 속해 메리트

'서쪽 대표' 평택·시흥 배곧
13곳서 1만2884가구
배후 산업단지 수요 많고
전셋값 수준 분양가 매력



[ 김하나 기자 ] 경기 아파트 분양시장이 동(東)·서(西) 간 대결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하남, 구리를 필두로 하는 수도권 동쪽과 평택과 시흥을 중심으로 한 서쪽 지역이 대거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난으로 서울을 빠져 나가는 수요를 잡기 위한 동서 간의 한판 승부”라며 “실수요자들은 서울 접근성, 분양가 등을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4~5월 경기권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모두 25곳, 2만965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개발 호재가 풍부한 신도시나 택지지구가 많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대규모 산업단지와 주거시설, 공원 등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도시 개발이 완성된 후 인구가 유입되기 때문에 생활 편의시설과 대중교통 여건도 좋아져 눈여겨볼 만하다.

○동쪽, 위례 미사 등 후속 분양 줄이어

하남, 광주, 용인 등 동쪽에서 12곳 8081가구가 분양된다. 위례신도시, 미사강변지구 등의 공통점은 서울 동쪽에 위치한 대규모 택지지구라는 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한 분양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위례신도시에서 첫 분양 테이프를 끊은 ‘위례2차 엠코타운 센트로엘’의 경우 평균 12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3일 만에 계약도 완료했다. 수도권 동쪽은 강남이 가깝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쾌적한 환경에 계획적으로 조성되는 대규모 택지지구라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공공기관 주도 아래 개발되는 택지지구이기 때문에 교육, 교통 등 기본 인프라 시설이 잘 갖춰진다.

서울 강동구와 접해 있는 미사강변도시는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을 통해 송파, 강남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과 복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 조성 등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포스코건설은 4월 미사강변도시 A10블록에서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9~112㎡ 총 875가구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월 ‘미사강변 1차 푸르지오’ 1188가구 분양에 이어 4월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 1066가구(전용면적 93~114㎡)를 분양할 예정이다.

구리 갈매지구의 분양도 시작된다. 쾌적한 자연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이 지구는 2차 보금자리지구 중 서울과 가장 가깝다. 북부간선도로 신내IC와 외곽순환도로 별내IC가 인접해 서울 도심과 강남권 등으로 이동하기 쉽다. 경춘선 갈매역을 이용할 경우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서울 중랑구다. 서울지하철 8호선의 별내역 연장으로 교통 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구리갈매지구 C2블록에 ‘갈매 더샵 나인힐스’를 분양할 계획이다.

○서쪽, 산업단지 배후 수요 튼튼

경기 서쪽에선 13곳, 1만288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평택이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평택시 안중읍 송담택지지구에서 ‘송담 힐스테이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기준 59~84㎡ 총 952가구 규모로 모든 물량이 중소형이다. 송담택지지구(66만2176㎡)는 평택 첨단산업단지 배후도시로 개발된다. 우미건설과 반도건설은 이달 평택시 소사벌지구에 ‘평택소사벌 우미린’과 ‘평택 반도유보라 2차’를 분양한다.

평택시는 풍부한 개발 호재로 미래가치가 높은 데 비해 아직까지는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대기업 이전이 많아 주택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가격은 서울의 전셋값 수준도 안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서울의 1㎡당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291만원인 반면 평택시는 1㎡당 183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5년 말 준공이 목표인 고덕산업단지 부지 조성사업은 지난해 5월 착공했다. 삼성전자가 입주하기로 한 고덕산업단지는 395만㎡ 규모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2.8배 크기다. 지난해 12월 LG전자는 진위2산업단지에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에는 주한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완전 이전한다. 군인, 군무원, 관련기업체 직원 등 8만여명이 평택으로 이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호재도 많아 앞으로 서울 접근성도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2012년 2월 수도권 KTX 신평택 역사를 확정한 평택시는 올해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국제캠퍼스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시흥 배곧신도시도 관심지역이다. 시흥시 배곧신도시는 ‘배곧(배움곳)’이라는 지명에 맞게 서울대 국제캠퍼스가 조성된다. 자연 생태를 잘 살려 서해안과 수변공원, 중앙공원과 주거공간, 교육시설이 어우러진 신도시로 조성된다.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 B4블록에서 골드클래스가 ‘시흥배곧신도시 골드클래스’를 4월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65~83㎡, 총 690가구로 구성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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