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만 있냐구요?…빵·팥빙수도 있어요

입력 2014-04-14 07:00  

Small Biz 성공 자영업 길라잡이 - 창업 뉴 트렌드

커피전문점의 진화

특화상품 개발경쟁 치열
이태원 '카페 네스카페' 샌드위치 등 판매…매출 20%



[ 강창동 기자 ]
지난 12일 새벽 1시 서울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 이태원은 새벽이 돼야 비로소 꿈틀댄다. 서울의 새벽은 이태원에서 초저녁으로 회귀한다. 호텔 건너편 건물 2·3층에 자리 잡은 ‘카페 네스카페’도 새벽이 되면 장사 열기가 고조된다. 330㎡짜리 매장에 100명이 넘는 손님이 꽉 들어차는 것도 이 무렵이다. 김향아 점장(30)은 “평일 300여명이던 손님이 주말에는 500여명으로 훌쩍 뛰어오른다”며 “상권 특성상 외국인 손님이 4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김 점장은 “여기는 24시간 영업하는 곳이어서 새벽 4시까지 놀다가 아침 첫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사람도 많다”고 귀띔했다.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

한국은 가히 ‘커피공화국’이라 부를 만하다. 세계 7위의 원두 수입국에다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연간 293잔, 커피전문점 1만2380개가 연간 2조48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 규모가 1조1556억원, 편의점 커피 매출은 1조4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민들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1.8㎏ 정도로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웃 일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3㎏임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는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4조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몇 안되는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페베네, 엔젤리너스,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등 6개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2012년 매출은 1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1년의 8252억원보다 1757억원 늘어난 수치다. 커피 관련 상표출원 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전엔 연간 200~300여건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는 1100여건, 2013년에는 1200여건으로 늘어났다. 이는 커피 브랜드들이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커피전문점들의 발 빠른 변신

커피전문점들의 경쟁 양상이 과거와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커피 품질은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특화상품에 대한 개발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커피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매장에 어떤 부가적인 상품을 내놓고 고객의 선택을 유도할 것인가에 총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이태원동에 있는 ‘카페네스카페’ 가맹점이 이런 추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곳은 매일 아침 본사에서 갓 구워 배달한 빵 12종과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샌드위치는 아침 식사를 간단히 즐기는 외국인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이 가게는 오전에 커피와 샌드위치를 묶어서 파는 9000원짜리 세트메뉴를 8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샌드위치의 경쟁력에 힘입어 이 가게 매출의 20%가 베이커리 매대에서 나온다. 카페네스카페 운영업체인 ‘쥬노FNC’의 이준용 팀장은 “이 가맹점은 지난 2월28일부터 베이커리를 특화상품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는데 매출이 20%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도 커피 외 부가상품 비중이 늘고 있다. 2012년에는 커피와 부가상품 매출 비중이 60 대 40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5 대 45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팥죽 신메뉴는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달에는 팥빙수 5종을 출시해 20일 만에 전 점포에서 15만개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카페띠아모’란 커피점 브랜드는 이탈리아 전통방식의 아이스크림에 승부를 건다. 와플, 샌드위치 등으로 디저트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회사원 주아람 씨(30)는 “요즘 여성 직장인들은 점심 식사 후에만 카페에 들르는 게 아니다”며 “출근길에는 커피와 샌드위치,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퇴근길에는 과일음료나 팥빙수, 팥죽으로 소문난 카페를 일부러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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