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왜 이래…예상 밖 흥행 몰이에 부품株 '들썩'

입력 2014-04-14 15:54  

[ 권민경 기자 ]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5발(發) 흥행 바람이 부품주까지 띄우고 있다. 지난 11일 세계 시장에 공식 출시된 이 제품이 첫 날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자 관련 부품주 주가도 수직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5가 3분기까지 견고한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며 부품주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갤럭시S5에 휴대폰용 기판과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2800원(4.05%) 오른 7만2000원으로 올 들어 최고가를 나타냈다.

이 회사 주가가 7만 원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23일 이후 두 달 반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바닥을 지나 올해 1분기부터는 갤럭시S5에 힘입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도 힘을 받는 모습이다.

김기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에 탑재되는 1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이 지난 3월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며 "갤럭시S5 판매 본격화로 삼성전기 이익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1분기 흑자 전환한 뒤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기업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는 최저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지문인식·심작박동 센서를 납품하는 파트론은 950원(6.64%) 뛴1만5250원을, 방수·방진 부품을 공급하는 서원인텍은 1100원(6.96%) 오른 1만69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 해성옵틱스와 케이스 업체 인탑스도 6% 넘게 치솟았다. 카메라 렌즈를 납품하는 세코닉스는 3% 올랐다.

지난 11일 한국을 제외한 125개 국가에서 동시 출시된 갤럭시S5는 첫 날 판매 실적이 갤럭시S4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준비된 물량이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국내에서는 지난달 27일 SK텔레콤의 단일 판매 개시 이후 누적으로 12만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초반 반응이 훨씬 뜨겁다"며 "앞으로의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첫 날 반응이 인기의 척도가 되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갤럭시S5가 분기 당 200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갤럭시S4 판매가 작년 2분기까지 수직상승하다 3분기부터 급격히 꺾인 것과 달리 갤럭시S5는 올해 내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갤럭시S3의 교체 수요가 많고 갤럭시S5의 판매가가 기존 제품 대비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갤럭시S5에 대적할 만한 경쟁 제품도 없다"며 "초반의 흥행 돌풍을 유지한다면 갤럭시S5 판매량에 대한 시장 전망치도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사양 스펙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를 80만 원 선으로 낮추면서 경쟁력을 높였다"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좋은 판매가 예상돼 부품주 주가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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