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별로 성패 엇갈려…3년물 600억만 발행하는 대신, 5년물 4400억으로 늘리기로
발행금리 '개별 민평금리+0.04~0.06%P'
이 기사는 04월14일(17: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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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1년5개월 만에 발행을 추진 중인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5000억원)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조선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른바 취약 업종의 회사채임에도 채권 발행물량이 전부 소화됐다는 점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신용등급 AA-)이 만기 3년물 2000억원, 5년물 30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20곳에 가까운 기관투자가들이 총 5000억원어치에 대해 살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이 아닌 민간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 물량을 받아갔다”고 했다.
만기별로는 3년물에 예정 발행액의 두 배가 훌쩍 넘는 4400억원이 몰린 반면, 5년물에는 600억원밖에 매수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 전체적으론 모집금액을 채웠지만, 5년물에서 2400억원이 미매각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결과를 반영, 5년물을 600억원어치만 발행하는 대신, 3년물의 발행금액을 44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는 공모 희망금리 상단인 ‘대우조선해양의 민평금리(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금리 평균)에 0.04~0.06%포인트를 더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물량이 워낙 컸던 데다 취약업종의 회사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요예측은 매우 선방한 것”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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