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일부 기업 창업자나 초기 투자자들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지분을 파는 행위다. 이달 말 IPO를 계획 중인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박스’의 경영진 세 명은 최근 투자라운드에서 지분 11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시사가의 제조사 킹디지털의 초기 투자자들도 지난달 말 IPO를 앞두고 5억400만달러의 현금을 배당으로 챙겼다.
세바스찬 토머스 알리안츠 글로벌인베스터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상장 전에 내부자들이 주식을 파는 것은 항상 좋지 않은 뉴스”라며 “만약 그 사업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왜 IPO 전에 주식을 팔겠느냐”고 말했다.
IPO 후 매각제한(록업) 기간이 끝난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2012년 IPO를 실시한 워크데이, 서비스나우, 스플런크의 내부자들은 지난 1년 동안에만 7억5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이들 기업 주가는 3월 초부터 모두 30~45% 하락한 상태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회사 지분을 처분해 상당한 차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지분을 줄이고 있어 시장 상황을 이용해 단기 차익을 노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FT는 분석했다.
샘 하마데 프리브코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실리콘밸리에서는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전 창업자들이 지분을 팔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며 바뀐 상황을 전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