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보안업체들이 일선 경찰서의 주택가 순찰 공백을 메우는 ‘구원투수’로 나섰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최근 ADT캡스, 에스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주택가 순찰 취약거점 7곳에 보안업체 차량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ADT캡스와 에스원의 차량은 경찰 순찰차가 유흥가에 집중 출동하는 시간대에 주택가를 돌며 범죄 예방에 나서게 된다.
관악서와 보안업체 간 MOU는 경찰력만으로는 관할지역 내 주택가 순찰이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관악구는 원룸과 1인 가구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여성 1인 가구 수도 많아 성범죄 예방을 위해 경찰이 특별 관리하는 ‘여성안심구역’이 6곳에 이른다.
물론 낮 시간대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신림동 등 유흥가에서 112신고가 폭주하는 야간엔 순찰차가 유흥가로 몰리면서 일부 주택가 순찰에 공백이 생겼다.
실제로 관악구 내 112신고 통계와 범죄지도 분석 결과, 야간에 전체 순찰 차량의 70% 이상이 신림역과 서울대입구역 일대 유흥가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 순찰 문제를 고심하던 관악서는 제복을 착용한 훈련된 대원과 차량을 갖춘 보안업체에 협조를 요청했다. 24시간 대기 중인 차량과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보안업체들은 추가 부담도 없어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적극 호응했다.
김종보 관악경찰서장은 “야간에 ADT캡스 4대, 에스원 3대 등 7대의 차량이 주택가 취약거점에 배치돼 청소년 비행과 성범죄 예방을 위한 순찰 활동을 돕고 있다”며 “든든한 대원들의 모습은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를 높이고, 범죄를 예방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규 ADT캡스 강남본부 팀장도 “여성의 안전한 귀갓길을 지키고, 청소년을 선도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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