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갤S5 부품주 생태계 살아난다

입력 2014-04-14 21:45   수정 2014-04-15 04:21

전문가들 갤럭시S5 호평
케이스 납품 모베이스 상한가
배터리 업체 이랜텍 13% 급등

든든한 후원군 연기금
삼성전자·LGD 등 IT 매수 집중
"지문인식·심장박동센서 등 차별화된 부품株 주목할 만"



[ 송형석 / 이고운 기자 ]
삼성전자 삼성전기를 비롯한 휴대폰 관련주들이 증시를 이끌었다. 나스닥 기술주들의 동반 폭락으로 ‘정보기술(IT)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국 유럽 증시와는 딴판이다. 한국은 IT 관련주는 주가 수준이 대체로 낮고, 대표 상품인 갤럭시S5의 초기 반응도 긍정적인 만큼 ‘버블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5의 힘

갤럭시S5 관련 부품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부품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은 더 컸다. 삼성전자에 기판 등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는 14일 전 거래일보다 4.05% 올랐다. 기관에서 198억원어치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7만원 고지를 넘었다.

코스닥 상장 납품업체들은 평균 5% 이상 주가가 뛰었다. 휴대폰 케이스 납품업체 모베이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배터리팩 납품업체 이랜텍도 전 거래일 대비 상승률이 13.14%에 달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IT 부품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IT 업종의 든든한 후원자는 지난달 31일부터 11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사 모으고 있는 연기금이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총액(3166억원) 중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805억원), LG디스플레이(510억원), LG전자(323억원) 등 IT 관련주를 사는 데 투입됐다. 연기금의 원칙이 장기투자인 만큼 주가의 하방이 한층 튼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0.37% 오른 13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IT주 등 성장주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하면서 상승폭이 커지지 못하긴 했다. 그러나 글로벌 IT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선전한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업종 내 주가 차별화

전문가들은 IT 업종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철강주와 화학주는 중국 경기 경착륙이라는 변수에 발목이 잡혀 있고 자동차는 원화가치 급등으로 인한 타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다 할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갤럭시S5 모멘텀이 찾아온 만큼 시장의 반응이 화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2013년 말까지 6700만대가 팔려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른 갤럭시S3의 교체수요가 몰리고 있는데다 마땅한 경쟁 제품도 없다”며 “당분간 갤럭시S5 공급망에 포함된 업체들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부품업종 내에서 점진적으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로 넘어오면서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영역인 지문인식, 심장박동센서 관련 업체들은 납품단가 인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터치패널 등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들 역시 ‘규모의 경제’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립리서치 올라FN의 임홍빈 대표는 “서원인텍 등 갤럭시S5 계열의 부품업체가 이라이콤 등 애플 아이폰 계열보다 수주 물량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그중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꾸준히 영업이익을 올리는 업체의 상승세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송형석/이고운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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