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新경제시대] 대구·경북 中企 산학협력…숙면베개 등 개발

입력 2014-04-15 07:00  

지역 산업

김선칠 대구보건대 교수



[ 김덕용 기자 ] “기업에서 쌓은 경험과 아이디어를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넘겨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뿌듯합니다.”

14일 대구시 북구 대구보건대 캠퍼스에서 만난 김선칠 방사선과 교수(42·사진)의 말이다. 김 교수는 10여년 동안 대학병원과 기업체, 연구소에서 재직하다 2003년 이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교수는 “사장(死藏)되기 쉬운 대학 연구와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 대학으로 왔다”고 말했다.

“대학의 지식이 기업으로 넘어가고 그 기업이 커져서 다시 학교에 기부하고 학교는 이를 통해 더 큰 지식을 만드는 선순환이 생겨야 국가가 강해집니다.”

그는 대학에서 ‘중소기업 연구개발(R&D) 도우미’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최근 3년여 동안 중소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잇따라 개발했다. 그는 라비오텍(대표 황미아)과 2012년 10월 골전도 숙면베개를 개발했다. 베개 안에 골전도 스피커를 내장해 이어폰 없이 사운드 앱을 즐길 수 있다. 집중력 향상과 숙면에 도움이 된다. 이 제품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히트 500 제품’에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에나인더스트리(대표 신철수)와 의료용 방사선차폐시트(방사선앞치마)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인체에 해롭고 무거운 납 소재와 고가인 수입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김 교수는 “차폐시트의 시장 규모가 연간 1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엔젤윙즈(대표 박순애)와 자동배변 처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스스로 배변 처리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자동배변 처리 시스템이다. 김 교수 는현재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개발자금을 지원받아 건강 슈즈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제품을 개발하면서도 김 교수는 특허 등록 4건과 특허 출원 6건, 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논문 10편 등 20편 이상의 논문을 개재했다.

또 40여개 기업에 제품 개발 및 홍보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김 교수는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스 후즈 후 인더월드와 영국 국제인명센터 2014년판에 세계적인 과학자로 등재됐다. 지난해 대학으로부터 대학법인 이사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보건의료 관련 교수로 열심히 기업을 분석하고 찾아다니며 소통하고 투자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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