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신 / 강경민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대규모 점포 폐쇄 결정에 이어 서울 청계천로 본점 매각을 추진한다. 최소 3000억원을 호가하는 씨티은행의 핵심 자산이라 매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균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주 만난 하영구 행장이 내년 2분기 내로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로 옮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고 15일 전했다. 씨티은행 본점은 20층 규모의 건물로 3000억~5000억원을 호가한다.
서울시 관계자도 “IFC를 운영하는 AIG코리안부동산개발과 씨티은행이 임대료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회장 겸 씨티은행장은 “아직 확정된 게 없는 만큼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낮아진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의 자산순이익률(ROA)이 미국 본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며 “무수익자산인 본점 건물을 매각하면 자산 규모를 줄이면서 매각 대금을 다른 분야에 투자할 수 있어 ROA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점포 수를 30%가량 줄이기로 한 구조조정의 후속 작업으로 보인다”며 “점포를 폐쇄하면 본점 인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사옥을 매각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박한신/강경민 기자 hansh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