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이달 중국 베이징으로 몰려간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제13회 베이징 모터쇼'(오토 차이나 2014)에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운전(Driving for a Better Future)'이란 주제 아래 신차 경쟁을 펼친다.
베이징 모터쇼는 연간 2000만대 자동차가 팔리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함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선 일본 도쿄 모터쇼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주요 업체들도 중국 전략형 모델을 선보이고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 현지 맞춤형 신차를 출품하고 중국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투싼보다 아래급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ㄹ) 'ix2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차는 베이징현대가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중국 전략형 모델. 올 하반기 중국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업계에선 ix35(한국명 투싼ix)와 비슷한 디자인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아차도 중국 전용 해치백 'K3 S'(5도어)를 처음 선보인다.
쌍용차는 지난달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7인승 콘셉트카 'XLV'를 아시아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중국 SUV 수요를 노리는 뉴 코란도C, 뉴 액티언 등을 적극 소개한다는 계획. 쌍용차 관계자는 "뉴 코란도C는 지난해 중국에서 별도의 출시행사를 갖고 판매를 시작한 후 실적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올해 중국시장 목표인 1만5000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럽차 업체들은 신형 콘셉트카나 시판을 앞둔 전기차를 내세웠다. 아우디는 중국에 팔 계획인 'A6 e트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처음 공개한다. A6 전기차 버전이다. SUV 'Q4' 콘셉트도 내놓는다. 벤츠는 'MLC'라는 차명이 붙는 콘셉트 쿠페 SUV를 선보인다. 내년에 양산차가 나올 예정. BMW는 최고급형 세단 '9시리즈' 콘셉트를 발표한다.
고성능 스포츠카 업체들도 중국 부유층 공략을 가속화 한다. 포르쉐는 '박스터 GTS'와 '카이맨 GTS'을 첫 공개한다. 포르쉐에게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슈퍼카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LP610-4'을 출품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카 업체들이 중국으로 몰려가는 것은 초고가 하이엔드 스포츠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중국 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 판매를 앞둔 신차도 베이징에서 먼저 공개된다. 렉서스의 신형 하이브리드 'NX300h'가 그 주인공. 올 10월 국내 출시된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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