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용지 더블에이, 서울녹화사업 '자투리땅, 초록으로 물들다' 캠페인

입력 2014-04-16 12:15  

"자투리땅을 개발해 인공림을 조성, 원료를 조달하는 태국의 '칸나(KHAN-NA)' 캠페인으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형성했습니다. 이를 본딴 공공캠페인 '자투리땅, 초록으로 물들다'가 심각한 기후변화 속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 촉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띠라윗 리타본 더블에이 제지사업 총괄 부회장은 16일 서울시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공공캠페인 '자투리땅, 초록으로 물들다' 출범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태국 복사용지 전문기업 더블에이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변 자투리땅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공공캠페인을 실시한다. 대기 및 수질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녹화사업으로 더블에이가 처음으로 태국 외 대도시에서 진행하는 칸나 유사 캠페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더블에이와 서울시, 모바일 게임을 통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이 함께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서울시 전역에 산재된 자투리땅을 찾아 묘목 4000그루를 심어 연간 26t씩 30년간 약 800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종이컵 1개를 생산 및 소비, 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약 11g란 점을 감안하면 시민 1인당 6.8개의 종이컵을 덜 사용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캠페인은 서울 시민의 참여를 기반으로 총 4단계로 이뤄질 예정이다. 전 과정을 통틀어 총 1만여 명의 시민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에서 시민들로부터 나무를 심고 싶은 자투리땅을 추천받아 2단계에 시민투표를 통해 부지를 선정하게 된다. 3단계에서는 직접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시민대표 자투리땅 지킴이 50명을 선발한다. 4단계에서는 우수 자투리땅 지킴이를 선정해 태국의 더블에이 본사를 방문, 칸나 농장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캠페인의 모티브가 된 태국 칸나 캠페인을 소개했다. 칸나란 논과 논사이 자투리땅이란 뜻의 태국어이다. 더블에이는 지속가능한 사업 영위를 위해 태국 농민들에게 복사용지의 원료가 되는 특수 묘목을 분양해 심게 한 후 이를 되사는 방식의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칸나프로젝트를 통해 태국에 4억그루의 묘목을 키워 연간 670만t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더블에이는 전체 제지 생산량의 75%, 태국의 경우 전량에 해당하는 원료를 전용 인공림에서 조달하고 있다.

띠라윗 리타본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기업활동이란 오랜 신념과 가치관이 일맥상통하는 프로젝트란 점에서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캠페인 전개를 통해 농촌 이외 도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새 도시개발 모델이 창조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블에이는 이날 '자투리땅, 초록으로 물들다' 캠페인의 참여 독려를 위해 화분 1000개를 나눠주는 행사를 서울 광장에서 진행했다. 캠페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캠페인 공식 웹사이트(http://plantplay.org/) 또는 더블에이 사이트(www.doubleapape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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