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6일 자치구별 전·월세 전환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시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시내 보증부 월세 주택의 평균 전·월세 전환율은 연 7.7%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종로구가 8.8%로 가장 높았다. 성동구(8.6%), 서대문·금천구(각각 8.4%) 등이 뒤를 이었다. 서초구는 6.9%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았다.
주택유형까지 고려하면 서울 도심권 단독·다가구 주택의 전·월세 전환율(9.6%)이 동남·서남·서북권 아파트(각각 6.9%)에 비해 2.7%포인트 높았다. 모든 권역에서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아파트 순으로 전·월세 전환율이 높았다. 또 전세 보증금별로는 보증금 1억원 이하의 평균 전환율은 8.6%로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보다 약 2%포인트 높았다. 전세보증금이 적은 세입자일수록 월세로 전환할 때 부담이 더 큰 셈이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시민들의 요청이 많아 구별 전환율을 공개했다”며 “세분화된 전·월세 전환율 공개로 불공정한 월세 부담과 급격한 월세 전환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월세 전환율은 월세를 전세금과 월세보증금의 차액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것이다. 연 이율로 환산할 때는 다시 12를 곱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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