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7명 이상은 교제하던 이성과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적이 있고, 옛 애인을 다시 만났을 때 남성은 괜히 다시 만났다며 후회를 하나, 여성은 다시 만나길 잘 했다며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10일∼16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헤어진 옛 애인과 다시 만난 경험 및 그 결과'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미혼남녀 72%, "옛 애인 다시 만난 적 있다"
우선 '옛 애인과 다시 만난 경험 유무'를 묻는 질문에 남성의 73.0%와 여성의 71.4%가 '1회 있다'(남 61.0%, 여 60.2%)거나 '2회 이상 있다'(남 12.0%, 여 11.2%)로 답해 미혼 10명 중 7명 이상이 옛 애인과 다시 만난 적이 있었다.
'(다시 만난 경험이) 없다'고 답한 비중은 남성 27.0%, 여성 28.6%에 불과했다.
옛 애인 만났을 때, 男 '실망'-女 '다행'
다음 질문인 옛 애인을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정반대의 반응이 나왔다. 즉 '전에 몰랐던 장점이 발견됐다'(남 27.8%, 여 37.9%)와 '서로 잘해보려는 자세가 됐다'(남 20.3%, 여 25.9%)와 같이 다시 만난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중은 남성이 48.1%, 여성은 63.8%로서 여성이 15.7%포인트 더 높은데 반해, '헤어질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괜히 다시 만났다)'와 같이 부정적으로 답한 비중은 남성이 51.9%, 여성은 36.2%로서 남성이 훨씬 더 높았다.
응답 순위도 남성은 '헤어질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가 '전에 몰랐던 장점이 발견됐다'를 앞섰으나, 여성은 '전에 몰랐던 장점이 발견됐다'가 '헤어질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보다 높았다. '서로 잘해보려는 자세가 됐다'는 대답은 남녀 모두 3위였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능력이나 경제력, 집안배경 등과 같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사항을 중시하는 여성들은 남성의 진면목을 정확하게 파악치 못하고 헤어졌다가 나중에 다시 만나 전에는 미처 몰랐던 장점을 발견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그러나 겉으로 모두 드러나는 외모를 중시하는 남성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도 과거보다 더 좋은 이미지를 갖기가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옛 애인과 왜 재결합했냐구? '구관이 명관이라'
'옛 애인과 재결합한 이유'로는 남녀 모두 '그만한 이성이 없어서'(남 41.3%, 여 48.8%)와 '의도치 않게 헤어져서'(남 24.4%, 여 28.2%)를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외로워서'(18.4%)에 이어 '헤어진 후 장점이 발견되어'(15.9%)의 순이고, 여성은 '헤어진 후 장점이 발견되어'(17.8%) 다음으로 '외로워서'(5.2%)의 순서이다.
정수진 온리-유 상담팀장은 "결혼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면서 결혼을 할 바에는 잘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라며 "그러나 각자의 까다로운 배우자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결혼상대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계속 더 나은 배우자감을 찾아 나서다가 지치면 과거 교제하던 이성으로 회귀하는 사례가 많다"라고 설문결과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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