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 수소차 개발현장 마북연구소 가봤더니…

입력 2014-04-17 15:19  

투싼 수소차 2025년 1만대 공급 목표…"2020년까지 가격 절반으로 낮출 것"



[ 최유리 기자 ] 자동차로 팝콘을 튀기고 커피를 끓인다?

1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마북연구소에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이용해 냉장고와 팝콘 기계, 커피 머신을 작동시킨 것.

배터리를 충전시켜야 하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와 산소를 공급하면 자체적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수소연료전지차의 특징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광경이었다. 시판되는 모델과 다른 연구용 차량으로 시연했지만 발전기 역할을 하는 수소차량에는 현재 기술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소 다른 한 켠에선 차세대 수소차 개발을 위한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다양한 환경과 주행 조건에서 연료전지 시스템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서다.

이종현 현대차 연료전지시험3팀 책임파트장은 "급가속과 감속 시, 영하 40도에서 영상 70도 조건에서 수소차의 내구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투싼 수소차 총 40대를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오는 6월 광주광역시에 15대 공급을 시작으로 지자체 등에 내놓겠다는 설명이다.

시판되는 투싼 수소차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100kW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시 주행 거리는 415km(자체 시험 기준)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12.5초, 최고 속도가 시속 160km에 달해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동력 성능도 갖췄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는 일반인으로 보급 대상을 확대해 총 1만 대 이상의 수소차를 국내에 판매한다는 로드맵도 밝혔다.

이를 위해선 현재 1억5000만 원으로 책정된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필수 과제다. 디젤 차량 대비 10% 가량 높은 가격이면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현대차는 전망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차량 가격의 30%를 차지하는 연료전지 스택을 자체 생산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 며 "2020년까지 대량 생산 체제 구축과 다른 친환경차와 부품 공유 등을 통해 현재 가격의 50%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차를 필두로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선두하겠다 계획이다.

현재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일본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친환경차 시장서 도요타는 68%를 차지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4%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곽진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친환경차 시장은 2020년 800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수소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풀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친환경차 점유율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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