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탑승한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사고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고경모 교육감권한대행이 17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권한대행은 사고 발생 당일 오전 11시 쯤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허위 내용의 문자 메시지로 오보를 유발한 것에 대해 "잘못된 정보로 학부모들에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 권한대행은 "당시 학부모들이 워낙 현장 정보에 목말라 있던 상황이어서 교육청 담당 과에서 학교에 문의한 뒤 전원 구조됐다는 말을 들었고, 이를 대변인실이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유야 어찌됐든 교육청이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단체로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의 변을 당한 것에 대해 "21일 이후 각 학교가 예정한 현장체험학습을 중단·보류한다"며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조치"라고 알렸다.
이같은 조치는 사고 발생 이후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수학여행과 같은 단체 현장체험활동의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200건 넘게 게시되는 등 현장체험활동과 대형 수송수단의 안정성에 대한 학부모와 국민의 우려가 빗발친 데 따른 대응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별도의 안전 대책이 강구되기 전까지 1학기에 예정된 현장체험학습을 중단 또는 보류하도록 일선 학교에 전달했으며 전면적인 실태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55분 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총 475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 최혜정, 남윤철, 학생 박성빈, 박영인, 정차웅, 권오천, 임경빈, 승무원 박지영, 승객 김기웅 씨 등 17일 현재까지 총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구조자는 179명, 실종자는 287명이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의 현장체험학습 전면 보류 소식에 누리꾼들은 "경기도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전면 보류, 세월호 아이들 제대로 못 지켜 미안하다", "경기도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전면 보류, 세월호 실종자 제발 모두 무사하길", "경기도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전면 보류, 학생 전원 구조 오보 정말 허탈했다", "경기도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전면 보류, 세월호 실종자 모두의 무사귀환 기원할 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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