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대참사] "급격한 방향 전환…무게중심 쏠리며 침몰"

입력 2014-04-17 20:57   수정 2014-04-18 04:13

운전미숙·선체결함…드러나는 사고 원인

선박 후미 1개층 증축
방향 복원력 취약해져



[ 최성국 기자 ] 세월호 참사는 ‘운전 미숙’과 ‘선체 결함’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17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섬과 섬 사이를 지나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급격히 방향 전환을 하다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이틀째 선장과 항해사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사고 선박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방 1.8㎞ 부근 항로를 변경하는 지점(변침점)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하다 한쪽으로 쏠려면서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기울어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체에 결박한 화물이 풀려나간데다 선박의 방향을 잡아주는 조향장치마저 고장이 나 침몰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선박의 조타수 박모씨(61)는 “사고가 항로를 급격하게 변경하면서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선박이 좌현으로 넘어졌고 컨테이너 등 화물들까지 넘어진 방향으로 쏟아지면서 배가 침몰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긍규 목포해양대 해양운송시스템학부 교수는 “사고 원인은 외방경사(선체가 회전하면서 반대 방향으로 기우는 현상)로 보고 있다”며 “당시 사고해역의 유속이 빠른 상태여서 더 많은 경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해경은 이날 “사고해역은 수심이 깊고 해도상 암초가 없는 해역으로, 암초에 의한 좌초 가능성은 낮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고 선박은 또 선박 후미 부분 1개층을 증축해 이번 사고에서 원심력에 의한 외방경사 현상을 더욱 촉진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2012년 일본 ‘마루에 페리사’로부터 배를 들여온 뒤 객실 증축을 통해 승선 정원을 804명에서 921명으로, 무게는 6586t에서 6825t으로 늘렸다. 최소 1개층의 수직 증축이 이뤄져 배 균형을 잡아주는 흘수선이 높아지고 방향 복원력이 취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목포=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