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침통…외환銀 통합 '암초'

입력 2014-04-17 21:51   수정 2014-04-18 03:48

[ 박한신 기자 ] 은행장의 중징계 처분을 받아든 하나금융그룹은 침통한 분위기다.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김종준 행장이 내년 초 임기까지 자리를 지킬 경우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용퇴를 결정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하다. 하나금융그룹의 두 기둥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수장이 동시에 바뀌며 전체 조직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김한조 외환은행 행장은 지난달 21일 취임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은행도 새 경영자가 조직을 장악하고 성과를 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최근 금융업이 중대 기로를 맞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상황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숙원이자 최대 과제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통합은 조직이 안정된 상태에서도 조심스러운 작업인데, 어수선한 분위기라면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장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작업에 영향이 있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성급하지만 김 행장의 퇴진을 상정한 후임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김병호 기업영업그룹 총괄 부행장, 함영주 충청사업본부 총괄 부행장 등과 함께 하나은행이 인수한 미국 브로드웨이내셔널뱅크(BNB) 이사회 의장인 이현주 부행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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