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아 기자 ] “정보기술(IT) 분야는 인프라와 교육, 유통 등 연관 업종이 무궁무진합니다. 신흥국 경제 성장을 위한 최적의 산업이죠. 6·25전쟁의 폐허에서 지금의 위치까지 발전한 한국은 르완다의 롤모델입니다.”
아프리카 르완다의 IT기업단체인 ICT챔버의 패트릭 카바게마 회장(사진)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인터넷서비스 회사인 앰시엄 창업주이기도 한 카바게마 회장은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공동 주관한 르완다 IT기업 초청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카바게마 회장은 “르완다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천연자원이 거의 없어 우수인재 확충과 기술 경쟁력 강화로 국력을 키우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르완다 또한 20년 전 내전으로 피폐해졌다가 다시 일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의 경제 성장을 정부와 기업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내전에 시달리던 1994년 당시의 이미지로 르완다를 생각하는 것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르완다의 2012년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71억달러로 10년 만에 약 10배 불어났다. 또 유엔은 2012년 보고서에서 르완다를 ‘아프리카에서 치안이 제일 잘 보장된 나라’로 꼽았다.
카바게마 회장은 이와 함께 “KT가 지난해 6월 르완다에 합작사를 설립해 4세대 이동통신(LTE)망 구축 사업을 벌이면서 한국 IT기업과 제휴하려는 아프리카 기업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이면 아프리카 내 인터넷 이용자가 6억명, 스마트폰 이용자는 3억6000만명으로 늘 것”이라며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5~6배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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