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는 17일 열린 중앙부처 관계회의에서 수도 하노이에서 열 예정이던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다고 일간지 뚜오이쩨가 보도했다.
중 총리는 이어 아시안게임 유치 철회안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이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베트남 정부 안팎에서는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한 각종 인프라가 부족하고 과도한 예산이 소요돼 적잖은 부담만 안게 될 것이라는 회의론이 끊이지 않았다. 부득담 부총리도 최근 아시안게임 유치 효과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관계부처에 최악의 경우 아시안게임 개최를 철회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OCA 측의 공식 입장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역시 지난달 25일 아잉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불러 행사 개최에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했는지 집중적으로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2012년 아시안게임 유치전에 나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와 격돌해 막판 접전 끝에 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OCA는 2009년 싱가포르 총회에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부터는 5년 주기로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월드컵과 같은 해에 대회가 열리는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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