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민 알파돔시티자산관리 사장 "문화 콘텐츠에 푹 빠져…누구나 살고 싶은 곳 만들겠다"

입력 2014-04-18 07:00  

Cover Story - 알파돔시티

알파리움 분양 대박
"천당처럼 살게 해드리겠다"
은행·증권사 VIP 상대 설명회

컬처밸리 조성
'한류 선두' SM엔터테인먼트 유치
트램·2층버스·전차 도입도 추진

해외와 활발한 협력
日 롯폰기힐스 개발사와 업무협약
러시아·伊 등과 문화교류 MOU



[ 김보형/김진수 기자 ]
박관민 알파돔시티자산관리 사장(59·사진)은 경기 성남시 판교역 알파돔시티 홍보관에서 2시간여 동안 진행한 인터뷰 내내 ‘콘텐츠’를 강조했다. ‘주거·상업·쇼핑시설이 한 곳에 들어서는 알파돔시티 같은 복합단지는 콘텐츠가 생명’이라는 게 30년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근무하며 위례·판교·동탄신도시 등을 조성해온 박 사장의 철학이다. 그는 “개장 이후 5년째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서울 문정동 유통단지 ‘가든파이브’도 공간을 아우르는 콘텐츠만 확보하면 부활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알파돔시티의 킬러 콘텐츠는 ‘문화’다. 알파돔시티를 국내와 해외 문화가 교류하는 ‘장(場)’으로 조성해 ‘누구나 가고 싶은 곳을 넘어 누구나 살고 싶은 곳’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알파돔시티를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창조도시’로 만드는 게 꿈”이라며 “지난해 분양에 성공한 주상복합 알파리움에 이어 올해는 알파리움 내 상업시설 공급과 오피스·호텔 건설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개발 전문가답게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진행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은 입지가 가장 좋은 곳에서 진행하는 만큼 망할 이유가 없다”며 “출자사들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PF 사업이 잇따라 좌초되는 상황에서 알파돔시티는 순항 중입니다.

“2011년 10월 사장으로 취임해 보니 하루 금융이자만 3억5000만원에 달했습니다. 출자사에서 파견나온 직원들도 사업의 성공 여부는 물론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고요. 이대로 있다가는 다 같이 망하겠다 싶어 제가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개인농장(경기 광주시)에서 가져온 목련과 향나무 200여그루를 알파돔시티 홍보관 옆 공터에 심어 놓고 ‘나는 다른 목적이 있어서 온 게 아니라 오직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왔다’고 직원들을 설득했습니다. 직원들이 사장을 믿기 시작하자 출자사들도 서로 조금씩 양보했습니다. ‘신뢰’가 성공의 비결입니다.”

▷지난해 주상복합(알파리움)이 분양 대박을 터뜨렸어요.

“당시 자금이 없어 직원들 월급도 제때 못 주고 있어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광고는 꿈도 못 꿨죠. 탁월한 입지와 국내 최대 복합시설인 상품성을 믿고 저를 포함한 모든 직원이 몸으로 뛰었습니다. 은행·증권사 VIP 고객을 상대로 직접 마이크를 잡고 분양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고객분들이 돌아가신 뒤 천당에 갈지는 모르겠지만 알파리움에서 사는 동안 만큼은 천당처럼 살게 해드리겠다’고 말하자 박수를 쳐주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알파돔시티의 개발 목표인 ‘컬처밸리(문화단지)’ 조성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한류 선두주자인 SM엔터테인먼트를 유치해 알파돔시티에 업무·공연시설의 문을 열게 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협의 단계에 있지만 문화복합단지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알파돔시티에 한류를 알릴 수 있는 홀로그램 도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들과 협력해 알파돔시티에 뉴욕의 타임스퀘어와 같은 미디어 거리를 조성하는 것도 준비 중입니다.”

▷해외 문화 아이템을 들여오기 위해 활발히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해외 문화 아이템을 알파돔시티로 들여와 우리의 한류와 접목시키면 더 좋은 문화상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것들이 어우러지는 과정이 곧 ‘창조경제’이고요. 이를 위해 가까이는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을 다녀오고 멀리는 러시아와 이탈리아를 방문해 상호 문화교류와 관련된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했습니다. 특히 일본의 대표 복합단지인 롯폰기힐스 개발사인 모리빌딩도시기획사와 손잡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알파돔시티에 만들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알파돔시티에서 판교테크노밸리까지 트램이나 2층 버스를 도입해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파머스 마켓의 전차 같은 명물로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울 강남역 등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내려올 수 있지 않을까요. 판교신도시를 상징하는 관광 명물이 될 수도 있고요.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제일 큰 태극기를 세우는 것입니다. 미국 유학시절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대형 성조기(국기)였어요. 컬처밸리인 알파돔시티에 대형 태극기가 내걸리면 국격 상승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알파돔시티가 들어서는 판교신도시의 미래는.

“판교신도시는 금토산과 운중천, 탄천 등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인 배산임수의 명당입니다. 화랑공원과 낙생대공원, 봇들공원 등 녹지도 풍부하고요. 3개 고속도로(경부·용인·제2영동)와 3개 지하철(분당선·신분당선·판교~여주 복선전철)이 지나는 사통팔달 교통망도 갖췄습니다. 첨단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입주하는 판교테크노밸리에 알파돔시티의 컬처밸리가 완성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신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LH에서 30년간 신도시를 개발해온 부동산 전문가로 알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위례·판교·동탄신도시 조성에 참여해 왔습니다. 판교는 LH 녹색도시 이사 시절 기획부터 설계, 조성 단계까지 직접 업무를 맡았습니다. 판교 알파돔시티의 부지는 당시에도 서울 인구를 분산하고 인프라를 경기도로 확산시킬 요지로 꼽혔던 곳입니다. 특히 지하철뿐만 아니라 쇼핑, 업무, 주거시설이 한 곳에 결합된 곳은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듭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알파돔시티를 수도권 남부의 랜드마크로 만들겠습니다.”

판교=김보형/김진수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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