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는 판교 알파돔시티…'문화 랜드마크'로 우뚝

입력 2014-04-18 07:10   수정 2014-04-18 10:29

Cover Story - 알파돔시티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
주거·상업·업무·호텔 등 갖춰지는 복합단지로

주거부문 '알파리움' 분양
2013년 26대1 경쟁률 '대박'

SM엔터테인먼트 등 손잡고 한류 문화 단지 추진
공연장 등 미디어 거리도



[ 김진수/김보형 기자 ]
‘판교신도시 랜드마크이자 한류 문화의 중심지.’

5년 뒤 경기 성남시 판교역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설 알파돔시티의 모습이다. 백화점 등 쇼핑공간과 업무공간, 문화·상업·주거·호텔시설이 한 곳에 어우러진 초대형 복합단지로 세워진다. 여기에 소녀시대 엑소 등 ‘K팝’ 스타 산실인 SM엔터테인먼트 등과 손잡고 한복 한식 공예 등 한류 콘텐츠를 접목시켜 ‘한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비가 5조원에 달하는 알파돔시티는 국내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중에서 순항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토지 소유주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주주로 참여한 대한건설행정공제회, 시공사인 롯데건설·GS건설 등이 뜻을 모아 난관을 헤쳐나간 게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다른 PF 사업지와의 차이점이다.

○LH·민간기업 협력해 위기 극복

LH 등 공공기관이 토지를 대고 민간이 사업계획을 세워 함께 개발하는 ‘공모형 PF 사업’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았다. 신도시 지역 핵심 상업시설에 들어서는 고급 복합단지다 보니 늘 관심 대상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대형 프로젝트의 ‘장밋빛’ 개발 계획도 잇따라 빗나갔다.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 개발 사업인 알파돔시티는 2007년 행정공제회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뒤 그해 말 (주)알파돔시티를 설립하고 야심차게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곧바로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곳 사업도 표류했 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성 악화, 민간 건설사의 지급보증 거부, 사업계획 변경 및 인·허가 지연 등 각종 악재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하지만 알파돔시티는 코레일과 민간업체가 사업 추진 방식과 사업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겪다가 좌초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과는 달랐다. 판교신도시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LH와 알파돔시티는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사업 정상화 방안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LH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사업 당사자 간 상호 이해와 타협을 통해 각종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한 것. 당초 동시 착공이었던 사업 추진 방식을 1·2단계로 나눴다. 또 LH와 현대백화점 등의 자산 선매입으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2014년 말이던 사업 기간을 4년 연장하고 단계적 개발 방식을 적용했다.

이현주 LH 이사는 “LH는 14개에 달하는 민간 출자사들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토지대금 납부 기한을 연장하는 등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섰다”며 “알파돔시티는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는 과정에서도 민·관이 서로 화합하고 상생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상반기 업무·판매시설 공급

지난해 6월 부동산업계에서는 성남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내 주거 부문인 ‘알파리움’에 이목을 집중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알파리움의 청약 경쟁률이 평균 26 대 1을 기록했고 최고 청약률은 399 대 1에 달했다. 알파돔시티가 수도권 분양시장은 물론 중대형 시장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는 촉매가 됐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긴 겨울잠에 빠졌던 수도권 분양시장이 알파돔시티의 선전에 힘입어 활력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알파돔시티는 올 상반기 중 알파리움 내 업무·판매시설 인허가를 거쳐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직원들이 일본과 싱가포르 주요 상업시설을 둘러보고 벤치마킹했다. 이와 함께 롯폰기힐스 등 복합단지를 개발한 일본 모리빌딩과 용역을 체결, ‘마스터플랜과 MD(업종 구성과 배치) 계획’ 등 개발 방향을 짜고 있다. 업무시설에는 유명 브랜드를 갖추거나 해외에도 알려진 정보기술(IT) 계열 회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스트리트형 상가 형태인 판매시설에는 고급 식음시설과 지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고급 슈퍼마켓, 대형 잡화시설, 문화·예술 시설, 병원, 학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단계 사업인 알파리움의 상업시설 분양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는 2단계 사업인 호텔·오피스텔 건립에 나설 예정이다.

○판교 스타일 창조하는 ‘한류의 메카’

세계 곳곳에서 한류 열풍이 일고 있지만 국내에서 ‘한류의 메카’로 꼽을 만한 곳은 많지 않다. 알파돔시티는 제대로 된 한류 메카를 조성한다는 구상 아래 한류 문화 콘텐츠를 모아 도심 속 ‘컬처밸리(문화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한류가 살아 숨쉬고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복합단지를 지향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알파돔시티는 SM엔터테인먼트와 업무 제휴를 통해 한류 단지 조성 등을 협의 중이다. 러시아 모스크바대 부설 콜모고로프 영재학교와 문화교류를 추진하고, 이탈리아 아솔로비엔날레와 문화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문화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파돔시티는 준공 후 수도권 남부지역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판교역 자체가 서울 강남의 관문이자 성남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현대백화점이 국내 최대 규모(연면적 23만4000㎡)로 들어서고, 다양한 공연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인 미디어 거리가 단지 내 조성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고급 호텔과 문화예술 시설은 한류 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 관광객으로 붐빌 전망이다.

박관민 알파돔시티 사장은 “판교신도시 내 테크노밸리와 알파돔시티의 컬처밸리가 합쳐지면 ‘카나리 워프’(영국), ‘라데팡스’(프랑스)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신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문화를 중심으로 한 ‘창조도시’의 롤 모델로도 손색이 없는 복합단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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