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창의력=창조경제, 창의력부족 해결이 창조경제 관건
지방대특성화 해법 "재정지원보다 규제풀어 자율성 확보"
<대담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한동대, 설립 20년 만에 신흥 명문대로 부상한 까닭은
장순흥 교수(60·사진)의 직함은 지난 6년간 KAIST 부총장이었다. 노벨상 수상자인 첫 외국인 총장 로버트 러플린 박사와 대학개혁 전도사 서남표 총장을 보좌했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선 교육과학분과 위원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산파 역할을 맡았다.
그는 학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천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핵공학 전문가로서 원자력 안전을 설파해 한국 원전의 해외수출에 일익을 담당했다. KAIST 부총장 시절 해당 박사학위가 없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안철수 씨를 교수로 발탁하기도 했다.
올 들어 장 교수의 새 직함은 한동대 총장으로 바뀌었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한동대는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아 지방 신흥명문으로 뜨는 대학이다. ‘무전공 무학부 입학’ ‘무감독 양심시험’ 등의 교육실험으로 삼성·LG·포스코 같은 대기업이 믿고 뽑는 대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장 신임 총장은 개교 때부터 줄곧 학교를 이끌어 온 김영길 초대총장에 이어 사실상 한동대의 두 번째 총장이 됐다. “문·이과 구분을 과감히 철폐하고 융합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은 이과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사실 문과 성격도 강합니다. 일종의 언어, 즉 로직 랭귀지입니다. ‘난 문과라서 모른다’ 하는데 그래선 안 되죠. 한동대 학생들은 문·이과에서 하나씩 복수전공 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 신임 총장으로서 비전은.
“인성, 창의력·상상력, 글로벌. 한동대 학생들에게 바라는 세 가지 비전입니다. 제가 현 정부의 인수위원으로 일했습니다. 창조경제의 큰 방향성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정신이 스며들어 발현되려면 시간이 걸리죠. 길게 봐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중요합니다. 대학교육에서부터 창조경제를 이끌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야 해요.”
- 창조경제와 주관부서인 미래부가 애매모호하단 지적도 있는데요.
“창조경제란 과학기술·ICT와 창의력·상상력의 결합입니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이나 ICT가 부족하다고 보진 않아요. 창의력과 상상력 부족이 문제라고 봐요. 이 부분을 풀어야죠. 미래부 입안에도 인수위에서 도 과학기술이 좀 더 현실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되 현실적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거죠.”
- 미래를 보되 현실적이어야 한다. 정확히 무슨 뜻입니까.
“지난주에 청와대에서 공대를 개혁하자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이런 의견들이 반영된 겁니다. 공대의 1차 목적은 현실적 문제 해결이죠.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직접 만나봤는데, 둘 다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미래를 바꾸려고 한 게 아닙니다. 현실적 문제를 풀어서 미래를 바꾼 것일 뿐이죠.”
- 창조경제를 하려면 짧은 호흡으로 가야 한다는 건가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는 엄밀히 말하면 과학기술자는 아닙니다. 핵심은 대단한 과학기술이 아니라 유저 인터페이스를 편리하고 이해하기 쉽게 개발하고, 모든 기능을 묶어 사용하기 편하게 만든 것입니다. 전 세계가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나 아이폰이 대표적이죠. 한동대에서 여러 일을 해야겠지만, 현실적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미는 그런 맥락입니다.”
- 총장으로 취임해 10대 프로젝트를 제시했습니다.
“교육도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10대 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얘기한 것이 지역발전 프로젝트입니다. 지역민들이 지역의 문제를 갖고 오면 대학이 해결해주겠다는 거예요. 한동대 국제로스쿨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포항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수출기업 계약이나 클레임(배상청구) 발생시 로스쿨이 법률서비스를 제공해주겠다고 했습니다.”
- 10대 프로젝트 내용을 보면 범위가 넓은데요.
“예를 들어 통일한국 프로젝트를 보면 한 가지 분야로 해결이 안돼요. 통일됐을 때 법률시스템, 식량·에너지 문제 같은 것을 다룹니다. 우리나라는 ‘나홀로 연구’ 스타일이 많았어요. 그렇게 하지 말고 집단 지성으로 해결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지역개발 프로젝트 역시 토목이나 법 분야가 함께 필요하죠. 한동대의 특징이 융합교육·연구를 하기 좋다는 겁니다.”
- 원래 구상했던 내용인가요.
“우리나라 대학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놓고 총장이 되기 전 인수위 시절부터 생각했습니다. 집단 지성은 인문계와 이공계가 융합된 프로젝트가 많아요. 차세대 로봇·자동차·ICT 같은 분야도 이공계의 전유물이 아니죠.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분쟁 보세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IT뿐 아니라 디자인 기술, 특허법 전문가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 KAIST에서도 지역협력을 많이 했는지요.
“많이 했죠.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현지의 실정에 맞는 아이디어를 자꾸 내야 합니다.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하는데 사실 중앙에선 그럴 수밖에 없어요. 지방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제시해야죠. 우리나라는 너무 중앙에 쏠려있어요. 미국의 경우 지방과 중앙이 상호작용을 해요. 오히려 워싱턴(중앙)이 실리콘밸리(지방)을 훨씬 더 바라보기도 합니다.”
- 대학만 해도 지역균형이 후퇴한 감이 있습니다.
“수도권 집중현상 때문에 정부까지 이전했잖아요. 한동대 입학생을 보면 경북지역 학생이 15%밖에 안 돼요. 해외에서도 그정도 오고, 수도권에서도 40% 입학합니다. 그것만 해도 한동대는 큰 역할을 한 것 아닐까요. (웃음) 여기에 더해 한동대를 졸업하면 경쟁력이 생긴다, 구체적으로 ‘인성이 좋아지고 창의력이 있고 글로벌해진다’ 이런 평가를 받도록 할 겁니다.”
- 대기업에서 한동대 졸업생에 대한 평가가 좋더군요.
“이번에 제일기획에서 신입사원 30명을 뽑는데 한동대 학생 2명이 선발됐습니다. 비율로 보면 상당한 성과죠. 융합교육이 필요하고 또한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한동대는 창의교육을 위한 팀 단위 프로젝트가 많아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한 방에 학생들이 4명씩 씁니다. 단순한 인성교육 차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수업에 적용해 연구나 교육도 팀으로 하고 있어요.”
- 팀을 강조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유능한데 팀으로 일하면 못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앞으로는 여러 분야가 융합돼야 해결되는 문제가 많아집니다. 회사에서도 팀워크를 강조하죠. 그런 면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교육하는 게 의미가 있어요. 다소 불편하지만 공동체 생활은 지금 같은 1인시대에 더 중요합니다. 인성과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팀이 필요합니다.”
- 팀으로서의 융합을 강조하는 것이군요.
“창의성에 제일 중요한 게 융합교육입니다. 사실 KAIST에서 많이 시도했는데 잘 안 돼요. 하지만 꼭 해야 합니다. 수업도 다양하게 들어서 융합을 해야 새로운 게 나오거든요. 융합, 팀워크, 집단지성. 하나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 학생들은 그렇게 잘 안하죠.
“인문계 학생들은 자연계 수업, 자연계 학생들은 인문계 수업 분야를 교차해서 적어도 10과목씩 들으라고 주문할 겁니다. 학생들이 성적 관리하려고 자기가 잘하고 익숙한 과목만 듣는 경향이 있어요. A·B·C학점을 부여하는 걸 부담스러워 하니, 패스(pass)·패일(fail)만 부여해 서로 다른 분야 수업을 듣도록 장려하는 방법을 검토중입니다.”
- 문·이과 융합에 강한 대학이 되겠습니다.
“고교 과정에서 빨리 문·이과를 없애야 합니다. 백해무익합니다. 빌 게이츠는 역사를 잘 알고, 잡스도 서예에 일가견이 있었어요. 문·사·철(文·史·哲)을 아는 사람들이죠. 저는 IT를 꼭 이공계라고 보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문계적 성격이 강해요. IT 콘텐츠를 만드는 것 보면 굉장히 문과적, 융합적인 부분이 많아요.”
- 문·이과 벽을 무너뜨려야죠.
“제가 제시한 10대 프로젝트 중에 ‘아프리카 프로젝트’도 있는데요. 당연히 우선은 도와주고 싶은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 보면 필요한 건 물 식량 전기 문제, 마을 인프라, 이런 것들이에요. 문과적·인성적 동기가 필요하지만 이공계 지식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빨리 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양쪽을 함께 배워야 합니다.”
- 좋은ㄴ 아이디어가 있습니까.
“ IT업계에선 이미 문·이과 구분이 상당히 무너졌어요.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이 이과냐, 아니면 문과냐, 구분이 어렵죠. 융합된 것입니다. 소프트웨어(SW)도 하나의 언어, 로직 랭귀지로 보면 돼요. 이과도 영어를 배워야 하듯 문과도 컴퓨터 언어를 중학교 때부터 배워야 합니다. 언어 하나만 잘해도 직장을 쉽게 구할 수 있잖아요. SW 분야는 특히 그렇습니다.”
- 문과 학생들이 많은데 취업할 기업은 이과 비중이 높습니다.
“인문계 취업은 몇백 대 일 경쟁률을 뚫는 게 예사입니다. 현대차는 앞으로 인문계 채용은 공고도 안 내고 필요에 따라 적절히 뽑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교육부와 미래부가 힘을 합쳐 고교 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대학들도 문·이과 구분 없이 적어도 ICT는 공통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 필요한데 쉽진 않겠지요.
“우리 대학에 상담복지학과가 있는데 교수들에게 모두 IT를 배우라고 했어요. 중독상담을 많이 하는데 큰 사안이 게임중독이거든요. 그런데 상담사가 게임을 모르면 되겠습니까. 법학 전공도 과학기술을 알아야죠. 앞으로 일반적인 법 전공은 별로 전망이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융합으로 풀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과학이 어렵게 생각돼 왔는데 그릇된 인식입니다.”
- 과감히 뜯어고쳐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고교시절 문과였던 것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난 문과라서 컴퓨터 못해’ 이렇게 생각하는 게 문제입니다. 당장 없애야 해요. 학생들에게 과학 얘기하면 ‘저는 문과였어요’ 그래요.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지금도 한동대는 문과 출신 학생들을 이과 전공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교육부와 교육청이 과감하게 밀어붙여야죠.”
- 여러 의견을 듣다 보니 지지부진한 면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좋다고 판단되면 좀 과감하게 나가는 게 맞다고 봐요. 약은 쓰더라도 먹어야 하는 겁니다. 우리 학교는 1학년 때 전공 없이 입학해요. 심리적으로 ‘나는 문과야’ 하는 부분만 고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불쌍해요. 문과 학생이 많아서 대학 졸업 후 직장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잘못된 교육의 피해자예요.”
- 문과 학생들이 역량은 되는데 사회적 수요가 없어서 문제죠.
“이런 상황을 젊은층에게 잘 알려야 합니다. SW 짤 때 컴퓨터 랭기지가 중요한데, 이건 완전히 언어예요. 어문학 전공자도 충분히 IT 분야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또 국내 SW 엔지니어링은 인력이 부족하거든요. 어릴 때부터 기초적 SW 지식을 가르치는 게 우선 필요합니다. 당장 한동대 학생은 어문학과 함께 ICT도 배우게 할 계획입니다.”
- 저널리즘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쓰기뿐 아니라 IT나 디자인 능력도 중요합니다.
“아직은 학생들이 경영과 경제를 함께 한다든지, 복수전공을 해도 인접 분야를 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보단 문과와 이과 분야에서 하나씩 전공하도록 장려할 겁니다. 예를 들어 정말 큰 마케팅은 경영뿐 아니라 이공계 지식이 필요한 시대가 됐어요. 우리나라가 원전 수출할 때 제가 원전 안전성을 설명했거든요. 전문지식과 기술을 알아야 마케팅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 화제를 바꿔보죠. 지방대라 불리한 점이 있을 텐데요.
“다른 것보다 제일 중요한 게 자율성을 줬으면 합니다. 지방대 특성화 한다면서 국고 지원하는데, 그것보다 과감하게 100% 자율을 주는 게 낫습니다. 정부에서 아무리 특성화 사업 한다고 해도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학교를 운용하면 획일화 될 수밖에 없어요. 수도권이야 과밀 때문에 제한을 둔다지만 지방은 그럴 필요도 없으니까요.”
- 대학평가 잘 받고 정부예산 확보하려면 비슷해질 수밖에 없죠.
“제가 노벨상 수상자였던 러플린 총장 밑에서 부총장을 했습니다. 러플린 총장이 한국을 떠나기 전 우리나라에 제일 필요한 게 뭐냐고 물었더니 ‘다이버시티(다양성)’만 세 차례 강조하더군요. 앞으로 획일적 업무는 기계가 다 할 것이므로 사람은 더욱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거죠. 자율성을 줘야 괴상한 대학도 나오고 괴상한 학생도 나옵니다. 똑같은 사람 길러내는데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겠어요.”
- 서울의 메이저 대학들 역시 전공이나 스타일이 큰 차이가 없어요.
“자율성을 주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어요. KAIST 있을 때 안철수 의원을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로 뽑은 적 있어요. 해당전공 박사학위 없이 경력만으로 KAIST 교수가 된 첫 사례였죠. 갈수록 똑똑한 애들이 의대로 몰리잖아요. 안 의원은 반대로 의사가 엔지니어가 됐으니 의미가 있었죠. 사실 당시에 논문도 학위도 없는 사람을 임용한다고 반대가 많았습니다. (웃음)”
- 당시에도 정치가 기질이 보이던가요.
“아니오. 저는 얌전하게 수줍은 사람으로 봤어요. 2012년 선거철에 만났는데 ‘부총장님, 저는 선거에 관심 없습니다’ 그러더군요. 어쨌든 당시에 안 의원을 교수로 임용하니 확실히 학생들 관심이 컸습니다. 앞으로도 산업체에 있는 사람들이 교수로 많이 와야 합니다. 다양성 싸움인데 획일적으로 박사학위만 따지면 발전이 없어요.”
- 올해 한동대가 20주년을 맞았는데, 구체적 비전은.
“인성, 창의성, 국제화 세 가지를 갖춘 리더를 기르는 겁니다. 지역과 세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함께 볼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게 목표예요. 10대 프로젝트가 모두 그런 내용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자기 삶뿐 아니라 지구촌 이웃 10명을 돕는다는 마음을 갖고 살았으면 해요.”
- 대학 발전에도 재원이 필요한데.
“그간 KAIST에 재직했으니 국가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대학에서 가난한 대학으로 온 셈인데요. (웃음) 정신과 마음을 많이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 자금을 지원해 원조하는 사업은 모두 실패했어요. 그런데 고기 잡는 법, 자립정신을 길러주는 사업은 살아남은 거죠. 가나안농군학교나 새마을운동 같은 게 정신과 SW를 강조해 해외에 진출, 성공한 모델입니다.”
- 한국경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합니다. 창조경제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방향은 맞지만 당장 평가하기는 어려워요. 길게 보고 가야죠. 지금의 경제는 잠재력(포텐셜)을 봅니다. 벤처기업을 매출 실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잖아요. 하루아침에 주가가 꺼지는 경우도 있고요. 결국 창의성, 가능성 같은 잠재력이 경제가치를 키우는 겁니다. 분명히 가능성이 있으니 우리 스스로 창조경제를 비하할 필요는 없어요. 희망을 갖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구체적 모델이 부재하다는 평이 있습니다만.
“남 탓 하지 말고 나부터, 의식주 전분야에 걸쳐 노력해야죠. 지나치게 하이테크나 중공업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의 지론이 ‘과학기술자는 1%지만 창조경제는 국민 99%가 함께해야 한다’는 겁니다. 의류나 농업 같은 분야도 충분히 창조경제가 가능해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죠. SPA 의류브랜드 자라 (아만시아 오르테가) 회장이 세계 3위의 부자입니다. 이건희 회장보다도 위잖아요.”
- 마지막으로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평가한다면요.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는데 좀 더 과감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방대에 대한 자율성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대학을 돈으로만 육성하는 게 아니거든요. 지금 시스템으로는 운신의 폭이 너무 좁아요. 스스로에게 맡겨야 총장들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낼 것 아닙니까. 정부도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데, 대학 자율에 맡겨서 원하는 대로 한번 해보라고 하면 좋겠어요.”
◆ 장순흥 총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MIT(매사추세츠공대)에서 핵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KAIST 교수로 재직하며 대외부총장 교학부총장 기획처장 교무처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한국원자력학회장과 녹색성장위원회, 국가핵융합위원회, 미래지속가능에너지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한국원자력안전전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한동대 이사와 이사장을 지냈으며 올 초 총장으로 취임했다.
포항=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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