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팬택 살리기?…'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일방적 인하

입력 2014-04-18 14:51   수정 2014-04-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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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진 기자 ]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제조사인 팬택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를 35만원 이상 인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출고가 인하 금액은 대부분 팬택이 부담하게 된다.

18일 LG유플러스는 "최근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팬택 살리기에 나선다"며 팬택의 주력 LTE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IM-A900L)의 출고가를 기존의 95만4800원에서 37% 인하한 59만95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팬택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는 이통 3사 중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고객의 단말 구매 부담을 대폭 낮추는 한편 출고가 인하에 따른 팬택의 비용부담도 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기존 대비 35만5300원 인하하는 방안은 팬택과 협의된 사항이 아니다.

팬택 측은 "LG유플러스가 해당 단말기 출고가를 내리겠다고 통보했다"며 "출고가 인하 금액은 대부분 제조사가 부담하는 게 관행이기 때문에 단말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경우 팬택은 오히려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단말기 출고가는 통상 이동통신 3사와 제조사가 협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이번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는 LG유플러스와 KT, SK텔레콤 간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영업기간 일주일을 앞두고 무리한 마케팅을 펼친 것"이라며 "제조사와 협의가 안된 상황에서 출고가를 밝히는 경우가 어디 있나"고 반문했다.

이통 3사는 '불법 보조금' 전쟁을 벌였다는 이유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영업정지 제재를 받았으며, LG유플러스는 오는 26일까지 단독 영업을 한다. LG유플러스가 이 기간 동안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 측은 LG유플러스의 발표 이후 동일하게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를 인하했다는 알림자료를 배포했으나,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나오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현재 영업정지 기간에 있는 SK텔레콤이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를 반대해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팬택에 출고가 인하 금액이 부담되지 않도록 지원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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