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위닉스, 최대 수혜자는 오너 아들?…"배당만 80억"

입력 2014-04-18 15:48  

[ 강지연 기자 ] 지난해 에어워셔 인기의 최대 수혜자는 위닉스 윤희종 대표이사의 아들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위닉스는 에어워셔의 판매 호조 등으로 잇따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위닉스의 실적 호조와 주가 상승을 바탕으로 가장 큰 이익을 챙긴 것이 바로 윤 대표의 아들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주주운동 컨설팅업체인 네비스탁에 따르면 위닉스는 에어워셔 등 제품 판매와 영업을 '위니맥스'라는 회사에 위탁한다. 위니맥스는 윤 대표의 아들인 윤철민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회사다.

지난해 위닉스는 위니맥스에 1064억 원 어치의 제품을 판매했다. 위니맥스는 위닉스로부터 매입한 제품 판매를 통해 171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위닉스 전체 매출액(2000억 원)의 86%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위니맥스의 주당이익은 7만6062원으로 위닉스(1049원)의 72배 수준이다.

위니맥스는 지난해 중간배당과 기말 배당으로 각각 20억 원, 60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집행했다. 위니맥스의 지분 100%를 소유한 윤철민 씨가 80억 원을 받은 셈이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위니맥스의 주당 배당금은 8만 원으로 액면가의 1600%"라며 "위니맥스는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분배해 사실상 재투자를 위해 이익을 사내 유보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니맥스는 위닉스의 지분 3.72%를 보유하고 있다. 윤철민 씨는 개인적으로 위닉스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지만 위니맥스를 통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계면활성제 전문업체인 한농화성과 알루미늄 압출제품 판매업체인 동양강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농화성의 최대 자회사는 경산이며, 경산의 최대주주는 김응상 한농화성 대표이사의 아들인 김성빈 씨다. 지난해 한농화성은 경산으로부터 원재료 약 455억 원 어치 매입했다.

한농화성과의 거래로 수익을 확보한 경산은 지난해 70억 원 규모의 배당 잔치를 벌였다. 경산 지분 40%를 보유한 한농화성은 28억 원의 배당 수익을 얻었으며, 김성빈 씨는 31억5000만 원의 배당을 받았다.

동양강철의 최대주주는 케이피티유, 2대주주는 알루텍이다. 케이피티유의 최대주주는 박도봉 회장이며, 박 회장은 알루텍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다. 알루텍은 박 회장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다.

알루텍은 2012년과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약 6억 원의 배당을 2년 연속 실시했다.

이 관계자는 "알루텍의 경우 순이익과는 무관하게 꾸준한 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는 고스란히 박 회장 일가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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