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인치 290만원…풀HD와 가격차 100만원까지 좁혀…삼성-LG, UHD TV 가격전쟁

입력 2014-04-20 21:40   수정 2014-04-21 04:28

[ 박영태/남윤선 기자 ]
빠르게 커지는 초고화질(UHD) TV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LG전자의 가격 인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G전자는 49인치형 UHD TV를 290만원에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예약접수 3주 만에 900대 이상의 UHD TV 제품을 판매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이달 말부터 300만원대 보급형 UHD TV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UHD는 기존 풀HD TV보다 화질이 4배 좋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소비자 유혹하는 보급형 UHD

LG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을 30% 이상 낮춘 UHD TV(49·55·65인치형)에 대한 구매예약을 받고 있다. 기존 UHD TV 모델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였던 55인치 새 모델 가격은 590만원에서 390만원으로 200만원(33%)이나 내렸다.

또 49인치형 모델을 새로 내놓으면서 판매가격을 290만원으로 책정했다. UHD TV로는 처음으로 300만원 선을 깬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예약접수가 이뤄진 데는 가장 비중이 높은 30평형대 아파트에 적합한 사이즈인 49인치의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50인치형 크기의 보급형 UHD TV를 이달 말 내놓을 계획이다. 가격은 300만원대 초반이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5~6개의 보급형 모델을 더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중에 출시하는 55·65·78인치형 커브드 UHD TV 신제품도 기존에 비해 대당 100만원가량 싸게 내놓을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커브드(곡면) 모델 등 고급형만 1000대가 넘게 팔렸다”며 “보급형 모델이 나오기 시작하면 판매량이 빠르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모델이 나오면서 지난해까지 두 배 차이가 났던 UHD TV와 풀HD TV 가격이 100만원 이내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빨라지는 가격 인하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55인치형 이상 중대형 TV 판매량 가운데 UHD TV 비중은 지난 1분기 25%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5%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 들어 UHD TV 월별 판매량은 계속 전달 대비 50%씩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며 “보급형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 UHD TV의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UHD TV의 가격 하락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TV 제조비용의 약 40%를 차지하는 UHD TV 패널 가격이 연초부터 줄곧 하향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에는 이미 100만원대 저가 UHD TV가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업계의 UHD방송 상용서비스 착수와 6월 브라질 월드컵 개최 등에 힘입어 UHD TV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남윤선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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