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김수현, 베이징모터쇼 나타났더니 …

입력 2014-04-21 06:42  

현대차 중국서 '큰 손'…북경모터쇼 스타 마케팅도 베스트!



[ 김정훈 기자 ] "못 들어갑니다. 들어가지 마세요."

20일 오전 11시25분 '2014 베이징 모터쇼'가 열리는 현대자동차 전시장 앞. 수많은 인파를 뚫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사설 경비원들이 출입을 통제했다. 취재진이라고 신분을 밝혔는데도 출입을 막았다.

30분 정각에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려야 했다. 하지만 10분, 20분이 지나도 공식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무슨 일일까.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부품 협력사 직원에게 행사가 지연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김수현이 온다고 해서 지금 주변이 아수라장이 됐다" 며 "경찰로 보이는 이들이 김수현 때문에 전시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김수현이 온다는 소식에 현대차 부스는 행사 이전부터 수천 명의 방문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를 대비해 현대차가 경비원들을 미리 준비한 모양이었다.

결국 행사는 오후 2시에 열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8000명의 구름 관객이 한꺼번에 몰려 안전상의 이유로 행사가 지연됐다는 것.


김수현은 행사 직전 잠시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곧바로 내려갔다. 전시장 방문객들 상당 수가 김수현을 기다리다 자리를 뜬 사이 번개처럼 나타났다 사라졌다.

현대차는 이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의 흥행에 힘입어 중국에서 한류스타로 부상한 배우 김수현을 초대했다. 김수현은 현대차가 올 하반기 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소형 SUV 'ix25'의 광고 모델이었다. 연예인이 다녀간 부스는 현대차가 유일했다.

행사장 곳곳에 김수현 광고판이 걸려 있었다. 가장 많이 보이는 광고가 바로 김수현이 등장한 ix25 광고였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 만큼 베이징모터쇼를 통한 마케팅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중국 최대의 자동차 축제에 경비원을 대동한 장면은 보기가 좋진 않았다. 톱스타가 나온다 해도 모터쇼 취재진마저 통제할 필요가 있었을까.

베이징=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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