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형제 과거 급제한 명당은…

입력 2014-04-21 07:00  

Money Plus - 돈 버는 풍수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추로지향(鄒魯之鄕)은 경북 안동시를 지칭하는 말이다. 공자가 태어난 노나라와 맹자가 태어난 추나라와 같은 정신적 고장이란 뜻이다.

안동은 시대별로 다양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어 2006년 특허청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란 브랜드를 등록해줬다. 안동이 역사·문화의 보고이자 민족 정신문화의 중심지로 당위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후에도 이곳은 유교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이자 한국 유일의 지역학인 ‘안동학’이 존재하는 곳이다. 안동의 독특한 선비정신의 뿌리에는 주요 가문에 얽힌 풍수 설화가 아름답게 전해진다. 마치 그 땅과 집에 비단치마를 입히고 생명을 불어넣은 듯하다.

조선 초기 맹사성 선생이 안동부사를 지낼 때다. 당시 지방 세력가 김씨의 위세가 대단했다. 그 집은 누에머리를 닮은 잠두산 아래 있었는데 그 남쪽에 뽕나무 숲이 무성했다고 한다. 김씨 집의 부귀가 뽕나무 숲에 있음을 눈치챈 맹사성은 마을을 정비하겠다는 구실로 물줄기를 김씨 집과 뽕나무 숲 사이로 흐르게 만들고 제방 위에 옻나무를 심었다. 누에는 옻을 먹으면 금방 죽는다. 그러자 김씨 집은 점차 가세가 쇠락해 나중에는 자취도 없이 몰락했다고 한다.

안동시 임하면 천전마을은 충청, 전라, 경상도의 4대 길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밝은 달빛 아래에 비단을 깔아 놓은 ‘완사명월형(浣紗明月形)’으로 마을 안에 위치한 의성 김씨의 종가(보물 제450호)에서 6부자가 나란히 과거에 급제했다고 전해진다.

마을은 대현산을 등지고 있다. 앞에는 강물이 흐르고 인접한 농토는 넓은 남향의 땅이다. 조선 중기에 김진이 처음으로 집을 지어 살았는데 터의 기운이 영험했던지 아들 5명이 모두 대과나 소과에 급제했고 자신도 사후에 이조판서에 추증됐다.

이 집의 흥미로운 점은 생기가 응집된 방이 따로 있어 오직 그곳에서만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다. 일명 ‘태실’ 혹은 ‘산방’이라 부른다. 대·소과에 급제한 다섯 아들은 모두 그 방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한때 후손되는 사람이 그 방을 헐어버리고 마루를 깔아 대청으로 만들기도 했다. 영천으로 시집을 간 딸이 두 아들을 이 방에서 낳고 대과에 급제하자 집의 정기가 쇠약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안동시 법흥동에 위치한 임청각(보물 제182호)은 고성 이씨의 대종택이다. 집 뒤로 상산이 있고 앞에는 낙동강이 흐르는 길지라서 삼정승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용(用)’자형의 평면도에서 정승이 태어날 동북쪽 방을 ‘영실’이라 부르는데 상주로 시집간 딸이 이 방에서 아들을 출산했고 그가 훗날 정승이 됐다. 영실이 영험한 것은 방 앞에 있는 우물 때문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이 우물 물을 마시고 자란 딸들이 낳은 자식들이 출세한다고 해 외손 발복지로도 유명하다. 그중에서 대구 서씨를 양반 중의 양반, 국반(國班)으로 만든 서성의 어머니 고성 이씨가 바로 임청각의 딸이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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