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찍은' 여기

입력 2014-04-21 07:01  

포토 & 트래블


[ 김명상 기자 ]
서울 북촌 한옥마을
19C 조선에서 온 거리

전통 한옥이 즐비하게 늘어선 거리 너머로 서울의 남산과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북촌은 서울의 오랜 역사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도심 속의 거리 박물관’으로도 불리는 북촌에는 각종 사적과 국내 최초의 목욕탕인 중앙탕 등 흥미로운 장소가 많다. 서울시는 북촌을 잘 감상할 수 있는 ‘북촌 8경’을 운영 중이다. 이들 장소에는 ‘포토스팟’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으며 가회동 31 등에서 방문객은 한옥의 고즈넉한 경관과 함께 골목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삼척 새천년해안도로
여친 태운것도 잊을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새천년해안도로는 이름 그대로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려는 마음을 담아 2000년 만들어졌다. 강원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약 4.6㎞ 남짓 이어지는 이 도로는 환상적인 드라이브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해 매년 1월1일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마라톤 동호회나 하이킹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도로 주변에도 방문할 만한 곳이 많다.

순천만 갯벌
일몰은 한폭의 수묵화

갯벌은 버려진 땅이 아니다. 지구상 생물의 20%가 갯벌에 서식하기 때문이다. 간조 때 드러나는 갯벌의 면적만 12㎢에 달할 만큼 광대한 순천만은 생태계의 보고다. 국내 유일의 흑두루미 서식지인 갯벌에는 농게, 조개, 꼬막 등이 살고 있다. 광대하게 펼쳐진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져 기막힌 풍광을 자아내는데, 순천만의 일몰을 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진가들이 모여든다. 2004년부터 운영 중인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선 갈대밭 휴양림, 산책로, 공원 등을 통해 아름다운 순천만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인천 소래 습지생태공원
유럽이야? 풍차가 있네

소래 습지생태공원은 원래 일본인이 염전을 조성해 1996년까지 소금을 만들었던 곳이다. 생산된 소금을 나르기 위해 배가 들어왔다. 1997년 이후 소금 생산은 중단됐으나 폐염전은 갯벌로 되살아났고 각종 식물과 철새가 사는 보금자리로 변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2009년 5월 이곳에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조성하고 내부에 철새도래지, 자연학습장, 갈대숲, 산책로 등을 마련했다. 여러 시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3대의 유럽식 빨간 풍차다. 방문객들은 이곳을 가장 먼저 찾아 풍차 주변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곤 한다.


부산 광안대교
카메라로 찍으면 작품


부산에서 야경 관광으로 첫 손에 꼽히는 곳이 바로 광안대교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의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다리지만 눈부신 조명과 어우러진 모습이 다리 이상의 미적 가치로 수많은 관광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야경을 보려는 여행객이 늘면서 주변에는 맛집과 카페가 가득해 부산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다소 힘은 들지만 해운대 장산 정상에 오르면 사진을 찍기가 좋다. S자 도로에 맞물린 광안대교와 주변 빌딩의 휘황찬란한 불빛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카메라를 갖다 대면 작품’이 되는 사진을 여러 컷 건질 수 있다.

파주출판도시
호젓한 근교여행에 딱

각양각색의 건축물이 가득해 드라이브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파주출판도시는 150여개 출판 관련 업체가 건물을 짓고 입주해 있다. 저마다 독특한 설계를 자랑하는 출판사 건물들도 하나의 관광거리다. 사람에 치이는 것보다 호젓한 근교 여행을 원한다면 책과 커피 한 잔의 여유가 가득한 파주출판도시를 찾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겠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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