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서울대에서 상습적으로 절도 행위를 일삼고,학생을 망치로 폭행하기도 한 일명 ‘서울대 망치’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가진자와 배운자’에 대한 적개심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야간에 서울대 강의실에 들어가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치고 학생을 폭행한 이모씨(42)를 강도 상해·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올해 1월 12일 오전 2시경 서울대 음대 유리창을 망치로 깨고 침입했다. 유리창 깨지는 소리에 복도로 나온 음대생 박모씨(22)에게 붙잡힌 이씨는 망치로 박군의 머리를 내려치고 도주했다. 이로 인해 박씨는 머리에 13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같은 방법으로 2013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21회에 걸쳐 서울대 연구실, 사무실, 주차된 차량 등을 망치로 깨고 현금 211만원과 식권 95장(30여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서울대에서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협의로 네 차례나 복역한 전력이 있다. 경찰은 이씨가 1년 6개월간의 징역살이를 마친 2011년 5월부터 다시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그동안 일정한 주거지도 없이 서울대 빈 강의실에서 잠을 자고, 훔친 식권 등으로 학생 식당에서 식사하는가 하면 신림동 고시촌 인근 PC방과 만화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 왔다.
전문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진자와 배운자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서울대생들에게 이 정도는 아무런 피해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서울대생들에게 막연한 적개심을 갖고 동일한 범죄를 계속 저지른 전력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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