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후 / 박재민 기자 ]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를 운영하는 청해진해운이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1년부터 작년까지 13년간 선원들의 안전교육 등을 위한 연수비로 쓴 돈이 1523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접대비는 이보다 60배 이상 많았다.
한국경제신문이 2001년부터 작년까지 청해진해운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선원 안전교육 등에 쓰인 연수비는 13년간 1523만7015원이었다. 같은 기간 접대비는 9억4698만1189원으로 선원 연수비보다 6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청해진해운의 매출은 2001년 144억원에서 작년 320억원으로 배 이상 뛰었지만 선원 연수비는 90만3000원에서 54만1000원으로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청해진해운의 매출 대비 선원 연수비는 0.001%에 불과했다. 선원을 포함한 이 회사의 임직원 수는 118명이었다. 임직원 1인당 연간 연수비가 4584원에 불과했던 셈이다.
청해진해운은 객실을 늘리기 위해 세월호를 개조하고, 화물을 기준보다 초과해 실은 채 운항해 사고를 키운 등의 혐의로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승객보다 대부분 먼저 탈출해 살아남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사고 후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등 사고 시 갑판으로 나가야 한다는 상식과는 정반대의 안내 방송을 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청해진해운은 지난해 7억854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2억5295만원 흑자)보다 영업구조가 크게 취약해졌다.
진도=김재후/박재민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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