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성미 기자 ]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돼 소통하는 사물인터넷(IoT)이 발달하면서 해킹 등으로 발생하는 관련 보안피해 규모가 내년엔 13조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21일 발표한 ‘사물인터넷시대의 안전망, 융합보안산업’ 보고서에서 이같이 추산하며 보안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IoT시대 도래로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융합보안 피해가 내년 13조4000억원에서 2030년에는 26조7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융합보안이란 정보기술(IT)과 융합한 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 등을 방지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IoT시대엔 간단한 해킹으로 기기를 제어하거나 기간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특정인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집에 있는 냉장고 전원을 끄거나 가스불을 켤 수도 있다. 무인자동차를 해킹해 운전을 방해할 수도 있다.
IoT 해킹이 쉬운 일이라는 것은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에 의해 여러 차례 증명됐다. 지난해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해커콘퍼런스에서 해커들은 닌텐도의 구형 휴대폰 게임기로 차량을 해킹해 계기판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KIET는 이 같은 보안사고가 발생해 국산 자동차 수요가 10% 감소하면 완성차와 부품시장에서 연간 24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보안 사고로 국산 휴대폰 수요가 10% 감소할 경우엔 휴대폰, 부품, 서비스시장 등에서 발생할 손실 규모가 연간 16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 3.65일간 인터넷망이 작동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지면 전 산업에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종=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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